부정적 선입견이 강한 단어가 있는데 ‘페미니즘’도 그 중 하나다.2015년 IS에 가담한 일명 김군은 ‘지금은 남자가 차별받는 시대다.나는 페미니스트가 싫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고 그 글중 페미니스트가 싫다라는 구절에 많은 남성들은 공감했다.권리만 주장하고 최소한의 의무조차 안하는 여성들의 무개념행동을 페미니즘과 동격으로 생각한 까닭이다.요즘 유행하는 ‘여성혐오’는‘ 페미니즘 혐오’에 근거한다.하긴 당시 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는 ‘여권신장 혹은 남녀평등을 주장하는’이니 그런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다.

페미니즘 정의가 달라졌다.‘페미니즘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은 정의한다.여권신장같 거부감을 야기하는 단어가 빠지니 훨씬 설득력이 있다.작금의 대한민국에서 페미니즘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내와 남편이 조화롭게 가정을 꾸려가는 문제를 비롯 실생활에서 양성평등을 안착시키는 것에 활발하다.가사나 육아에 여성들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상황을 개선하는 것부터 여성의 성평등을 실천하자는 의미다.

사람은 소중한 사람과의 경험으로부터 사고의 틀을 확장한다.내 경우 아들 딸과의 소통이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다.물론 페미니즘의 정의가 연성으로 바뀐 것이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딸이 성장하니 단어 페미니즘이 이질감있게 들리지 않는다.딸아들 동등하게 가르쳐 각자 분야에서 제 몫하는 청년으로 키웠는데 태생적인 젠더가 불평등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너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이다.

세계가 페미니즘 열풍이다.미국 웹사전은 올해 단어로 페미니즘을 선정했고 타임지도 성폭력을 폭로한 여성들을 올해 인물로 꼽았다.우리나라 출판계도 올해 페미니즘 붐이다.‘나도 성추행 당했다’는 여성들의 미투(#ME Too) 캠페인이 일조했다.남녀 성차별을 없애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한 페미니즘은 더 이상 여성만의 고유영역이 아니다.우리가 페미니스트로서 일군 진보들 덕에 딸들은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게된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이 남녀 함께 페미니즘에 동참해야할 이유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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