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발표하는 세계 정상들의 신년사(新年辭)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일 것이다.그는 1일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육성으로 발표한 2018년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북남 당국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동결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개선의지를 드러내면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중대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사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다.그것도 누구나가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빠르게!”라며 자신의 대선 슬로건을 다시 상기시켰다.중국 시진핑(習近平)국가주석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천명했다.세계 질서속에서 강화된 중국의 위상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일본 아베 총리는 신년사에서 북한문제와 관련해 “단호한 외교를 전개함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생활을 지키겠다”고 다짐했고,대선을 앞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새해맞이 연설에서 러시아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다.푸틴 대통령의 경우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면,오는 2024년까지 집권하게 돼 30년 이상 집권한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러시아 현대사의 두 번째 장기 집권자가 된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년 전 취임하면서 2017년은 평화의 해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는데,불행히도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2018년 새해를 맞아 세상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핵무기에 대한 세계적인 불안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적폐청산과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우선 강조한 것이다.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세계인의 한결같은 마음을 모아 평화와 통합의 해가 되길 소망한다.

천남수 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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