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주현   홍천주재 취재부국장
▲ 유주현
홍천주재 취재부국장
지금으로부터 19년전 일이다.1999년 연말,세계 곳곳은 새 천년(millennium,밀레니엄)이란 광풍으로 요동쳤다.당시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는 온통 밀레니엄에 포커스를 맞춰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이냐’ 등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당시 지구촌 최대 화두는 밀레니엄 이란 단어를 빼놓고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희망과 설렘을 안겨줬다.각국은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정치 경제 과학,문화,예술 등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할 것으로 진단하며 온통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눈 앞에 다가온 새 천년,인류는 1세기에 못 미치는 삶을 사는 지극히 유한한 존재이면서도 희망과 설렘속에서 새 밀레니엄을 기다렸다.

당시 세계 표준시의 나라 영국의 밀레니엄 준비는 각별했다.밀레니엄위원회를 구성해 밀레니엄상 수여를 비롯해 그리니치천문대가 있는 런던근교에 새천년 랜드마크인 밀레니엄 돔 건립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교황이 거쳐하는 바티칸도 예외는 아니었다.2000년은 성년(聖年)으로 유태민족이 구약시대부터 50년마다 노예를 풀어주고 빚을 탕감하는 등 축제를 벌인 희년(禧年)에서 유래하는 해였다.미국도 밀레니엄위원회를 설치해 1999년 한 해를 토론회,축하공연,사진전,밀레니엄 전야제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실행해 옮겼다.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1999년의 한국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외환관리정책의 미숙과 실패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있던 시기였다.정부에서는 밀레니엄을 맞아 IMF 졸업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새 천년과 함께 새 세기의 도래가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인 만큼 뭔가 뜻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실천에 옮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홍천군민의 올 한 해는 남다른 한 해가 될 듯 하다.홍천군이 고구려 시대에 벌력천현으로 칭해 오다가 이후 고려 제8대 현종9년(1018년)에 홍천으로 명명된지 천년(千年)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홍천군으로 봐서는 신(新) 밀레니엄 시대를 여는 한해인 셈이다.홍천군은 천년기획TF팀을 구성해 홍천 천년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되짚고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인근지역의 경기도도 올해 경기천년을 맞아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은 오는 8월 4일 홍천군민의 날에 즈음해 군민의 종 건립,홍천군민의 정체성을 찾는 다양한 기념사업 등을 준비중에 있다고 한다.이벤트나 겉보기만 그럴듯 한 한건 위주의 행사여서는 절대 안된다.천년을 맞이해 홍천의 새로운 천년을 책임질 수 있는 근간을 조성하는 천년맞이 프로그램과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홍천,어떤 자세로 어떤 모습의 문명을 창조해 갈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유주현 홍천주재 취재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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