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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불모지서 태어난 세계랭킹 1위, 평창에 올인

[두개의 심장이 뛴다] 2. 봅슬레이 대표 파일럿 원윤종 (강원도청)
과거 트랙 없어 아스팔트 연습
평창대회 확정 후 꾸준히 톱10
이용 감독 헌신에 경기력 향상
국제대회 포기하고 올림픽 집중

김호석 2018년 01월 04일 목요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종목 중 하나는 ‘썰매’다.봅슬레이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에 금메달을 안긴 종목이다.홈트랙 이점이 가장 큰 경기이며 전세계를 놀라게 할 감동의 드라마가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하다.여기에 봅슬레이 원윤종(강원도청)의 각오도 남다르다.2015~2016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한국 썰매종목을 이끌어가고 있는 원윤종을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평창의 꿈을 들어봤다.

평창동계올림픽 G-50일인 지난달 21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이 한창인 원윤종 선수를 만났다.이용(강원도청) 봅슬레이국가대표 총감독과 코치진,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부터 직접 썰매 주행을 하는 모습에서 마치 잘 벼린 칼과 같은 비장감이 맴돌았다.원윤종은 봅슬레이에서 조종을 담당하는 파일럿을 맡고 있다.브레이크맨 서영우(경기BS연맹)가 스타트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면 원윤종은 트랙 첫 코스부터 피니시라인까지 주행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한다.원윤종은 봅슬레이 2인승뿐만 아니라 4인승 출전도 유력하다.봅슬레이 대표팀의 메달 획득 여부가 원윤종의 어깨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원윤종은 “체력훈련도 중요하지만 코치진과 함께 트랙 분석이나 주행감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하루에도 수차례 평창올림픽이 열릴 트랙을 주행하며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윤종에게 평창올림픽은 자신의 인생을 바꾼 큰 사건이다.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되기 1년전인 2010년.당시 원윤종은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서 서영우와 함께 나란히 체육 교사를 준비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봅슬레이를 시작하면서 원윤종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몸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더 많이 붙는 썰매종목 특성상 몸무게를 100㎏이상 늘리기 위해 하루 5~6끼씩 먹으며 체중을 불렸다.전용 트랙,장비 등 봅슬레이에 필요한 것이 전무해 아스팔트에서 이를 악물고 연습에 몰두했다.초반에는 시련도 많았다.2010년 11월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 출전때는 레이스 도중 썰매가 전복돼 트랙을 깨뜨린 적도 있다.원윤종은 “8년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환경이 매우 좋아졌다.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평창 이후 한국 봅슬레이 저변확대가 우리에게 달려있다 생각하면 그만큼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이 확정되고 평창 슬라이딩센터가 들어서면서 원윤종의 비상(飛上)도 시작됐다.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18위를 기록했고 2014-2015시즌에는 첫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월드컵 종합 10위에 오르며 기적의 서막을 알렸다.2015~2016시즌에는 월드컵 세계랭킹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톱10에 오르며 평창메달의 희망을 이어갔다.그 뒤에는 이용 감독의 헌신도 있었다.원윤종은 “감독님은 훈련때는 미소도 없고 무서울정도로 엄격한 분”이라며 “앞장서서 이끌며 선수가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신다.그게 지금까지 좋은 성적이 나왔던 이유”라고 밝혔다.

올 시즌에는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평창트랙에 ‘올인’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스켈레톤 선수들은 2017∼2018시즌 IBSF의 남은 월드컵 대회를 치르러 출국했지만 원윤종 등 봅슬레이 선수들은 평창에 남아 담금질을 계속이어나갈 계획이다.원윤종은 “최근 영하 20도 가까이 내려가는 추위는 봅슬레이 선수인 나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가벼운 감기에 걸릴 정도”라며 “그럼에도 평창 트랙에서 훈련하는 것이 기쁘고 자랑스럽다.개인적인 목표는 금메달을 넘어 한국 썰매가 앞으로도 꾸준히 국제무대에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개최지인 강원도 소속선수로서,더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로서 지난 8년간 준비한 모든 것을 평창에 쏟아붓겠다.썰매종목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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