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맛 살리고 연령별 상품 다양화…어르신 일자리도 제공
아버지 농사지은 쌀 헐값 판매
쌀 소비 목적 가족기업 만들어
개업 5년만에 연매출 3억 육박
15가지 한과·선물세트 구성
프리마켓등 적극적 흥보나서
가정집 간식배송등 주문증가

강릉 사천면에 위치한 용연한과(대표 최은희·사진)는 전통방식으로 한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창농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가족기업으로 2013년 창업한 지 5년만에 연매출 3억원에 육박하는 한과 제조업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용연한과의 창업배경은 불경기를 맞은 쌀에서 비롯됐다.최근 10년간 쌀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쌀 판매량도 감소하는 실정으로 풍년을 맞은 쌀농가가 헐값에 쌀을 내놓는 등 ‘풍년의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벼농사를 짓는 최 대표의 아버지도 쌀 소비량 감소로 쌀 값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이 때문에 최 대표는 아버지가 농사지은 쌀 소비량을 높이기 위해 용연한과를 창업하게 됐다.

▲ 용연찹쌀과즐1호
▲ 용연찹쌀과즐1호
이런 계기로 문을 연 용연한과는 본래의 목표보다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강릉 사천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과마을이 조성돼 있다.용연한과가 자리잡은 사천면에는 이미 한과시장이 포화상태로 진입장벽이 높아 용연한과의 지속성장이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개업당시 4000만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이 매년 2000만~3000만원씩 증가,지난 한해 연매출이 3억원에 육박하는 등 5년사이 7배 이상 성장했다.추석 등 명절에만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용연한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그 비결은 최 대표의 고객 공감형성 전략에서 나왔다.최 대표는 한과를 어린이,어른 등 전 연령대의 입맞에 맞추기 위해 상품을 다양화시켰으며 100% 조청을 사용하는 등 옛 한과맛을 재현하는데 주력했다.

강원도에서 열리는 프리마켓 행사에는 빠짐없이 찾아나섰다.그 결과 가정집 간식배송이 매년 증가하는데다 어린이집처럼 단체주문도 지속되는 등 단골고객이 줄을 잇게 됐다.

▲ 용연 한지함 1호
▲ 용연 한지함 1호
용연한과가 판매하는 상품은 15가지 종류의 한과다.찹쌀깨강정,찹쌀흰강정,백년초강정,흑임자강정,통밥강정 등 다양한 한과로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있다.인기제품은 종합한과세트로 3만원대에서 6만5000원대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 용연한과는 지역 어르신에게 명절 일자리를 제공하는 인기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용연한과는 평소 직원들이 많으면 가족을 포함해 다섯명 정도지만 명절 등 대목에는 20여명으로 늘어난다.특히 연세가 많은 어른신들을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명절 전 일자리없는 어르신 위주로 용돈을 벌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는 최 대표의 고용전략도 지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은희 대표는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고 싶던 젊은 여성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한과사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업시작 후 고민이 많던 2년동안 차별화된 전략과 꾸준한 공부로 현재의 용연한과를 만들게 됐고 앞으로도 귀농에 도전하는 예비 창업인들의 모범이 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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