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주   강원도여성가족 연구원장
▲ 서영주
강원도여성가족 연구원장
최근 혼술,혼밥과 같은 신조어가 생겨나고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싱글라이프 문화가 전파를 타고 있어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미 우리나라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며 강원도는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로 전국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다.

1인 가구는 개인적 삶을 즐기는 자발적 선택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비자발적으로 내몰린 결과일 수도 있다.자유로운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삶일 수도,스스로의 삶을 유지하기 버겁고 힘들어 가족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또한 1인 가구를 이루는 동기와 상황이 개인에 따라 다르고 연령별,계층별로 다른 특성을 갖듯이 이들이 처한 어려움 또한 복잡하고 다양하다. 청년층 1인가구는 일자리와 주거불안 문제를 높게 호소한다.최근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중년층 1인 가구의 경우 이혼·별거 등으로 인한 빈곤문제가 심각하며 노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돌봄으로부터의 배제,건강의 위험,소득 불안정 문제를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동안 1인 가구에 대한 논의는 ‘청년 1인 가구’나 가족형성의 임무를 다하고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 독거가구’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앞으로 1인 가구와 관련된 정책은 각 연령대,계층,성별에 따라 다른 특성과 취약성을 갖는 1인 가구 유형별 맞춤형 지원책과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가족 관련 정책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구체적으로 청년층 1인 가구를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과 취업훈련,근로빈곤이나 실업,주거불안정을 보완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지원정책이 필요하다.중년층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중년의 위기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지속될 위험이 크므로 문제의 강도가 노년층보다 낮다고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중년층의 경우 노년 빈곤을 예방하기 위한 일자리 지원,주거 및 건강 지원 정책이 보강되어야 한다.또한 노년층 1인 가구는 돌봄자원의 부재,사회적 고립,건강 위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자조적·사회적 부양책 등이 보강되어야 할 것이다.

흔히 정책을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한다. 좋은 정책은 정책적인 수요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 속도와 현재 우리 전체 가구형태에서 차지하는 큰 비중에 비하여 일반의 인식과 논의들은 아직 현실 변화에 미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1인 가구에 대한 현실적 실태를 파악하고 가구형태의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과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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