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갱도의 처절한 삶 사진으로 기록
사회 현상 시각 담은 작품 등 전시

“현대미술 흐름 강원국제비엔날레 미리보세요”


강원국제비엔날레가 내달 3일부터 3월 18일까지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일원에서 ‘악의 사전(The Dictionary of Evil)’을 주제로 열린다.국내외 작가 60여명 작품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전하는 비엔날레는 평창문화올림픽 핵심 프로그램으로,향후 올림픽 레거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강원도민일보는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강원국제비엔날레 출품작을 지면으로 미리 만나보는 지상 갤러리 코너를 연재한다.

▲ 전제훈 작 ‘블랙 마스카라 5’
▲ 전제훈 작 ‘블랙 마스카라 5’


■ 전제훈 작가

전제훈 작가는 정선 출신으로,현재 태백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 1983년부터 탄광에서 화약공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1986년부터 사진작업을 시작해 주로 어둡고 위험한 갱도의 삶을 사실적으로 기록한다.전 작가는 호황을 누렸던 탄광사업의 소멸 위기를 겪는 마지막 광부세대로 동료 광부들의 처절한 모습을 가감 없이 렌즈에 담는다.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광부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블랙 마스카라’ 시리즈를 선보인다.땀과 분진이 흘러내려 마치 마스카라를 한 듯한 광부들은 막장의 작은 불빛을 통해 각자의 희망과 바람을 향해 나아간다.

▲ 고 정연삼 작 ‘우리는 여기,이렇게 모였습니다’
▲ 고 정연삼 작 ‘우리는 여기,이렇게 모였습니다’
■ 고 정연삼 작가

정연삼 작가는 태백 출신 작가로 지난 2001년 31세의 나이로 작고했다.자신의 작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졸업작품전을 제외하고 작품을 공개하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들이 비에날레를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고향인 태백의 풍경을 담은 회화를 비롯해 진폐증을 앓던 광부 아버지를 그린 작품,사회 현상에 대한 시각을 담은 작품 등을 선보인다.

특히 대표작인 ‘우리는 여기,이렇게 모였습니다’는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 관심을 보였던 민중미술에 대한 고민이 오롯이 담겼다.권력자가 민중을 마음대로 해부하는 모습을 대비되는 색으로 표현하고 가해자의 모습에 독재자의 형상을 녹여내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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