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h로 활강 후 비행… 평창 하늘 수놓는 ‘인간새’
거리·착지 자세 통해 점수 책정
체중·스키 길이따라 경기력 좌우
폴란드 스토흐 강력한 우승 후보

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급경사면(35~37도)을 90㎞/h이상으로 활강해 내려오다 도약대로부터 착지까지 가장 멀리,그리고 안정적으로 비행해서 착지하는 경기다.

급경사면을 타고 내려올 때 속도가 붙으며 나는 거친 마찰음이 멈춘 뒤 ‘V자’로 스키를 들어 올리며 비행하고 사뿐하게 착지하는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활강과 비행 모습이 아름다워 국제적으로 인기가 높아 스키 경기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5명의 심판이 각각 20점 만점에서 비행거리와 스타일 기준으로 채점을 하며 비행자세와 착지자세의 불안정 정도를 파악해서 요소마다 감점 하여 비행 점수를 정하는데 그 중 가장 높고 낮은 점수를 뺀 3명의 점수를 거리 점수와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다른 스키종목과 달리 키와 체중,스키 길이의 상관관계가 경기력을 좌우할 만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라 선수들은 복싱이나 유도처럼 체급별로 나뉘어 경기하는 종목만큼이나 철저하게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스키점프에선 기본적으로 스키가 길수록 떠오르려는 힘(양력)이 세져 비행 거리가 늘기 때문에 유리하다.스키의 길이는 키의 1.45배까지 쓸 수 있도록 규정으로 제한됐는데 최대치를 쓰려면 키에 따른 기준 체중을 넘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스키점프 노멀힐 남자 개인,라지힐 남자 개인,스키점프 남자팀,스키점프 노멀힐 여자 개인 등 총 4개의 종목이 진행된다.노멀힐은 K-포인트를 기준으로 1m에 2점의 점수가 주어지며 K-포인트를 기준으로 ±1m당 2점 식을 가/감하는 방식이고 라지힐은 K-포인트를 기준으로 1m에 1.8점의 점수가 주어지며 K-포인트를 기준으로 ±1m당 1.8점 식을 가/감하는 경기다.

노멀힐 개인전은 도약 지점부터 K-포인트의 거리가 75 - 99m여야하며 라지힐 개인전은 도약 지점부터 K-포인트의 거리가 100m 보다 커야 한다.알펜시아 점프대의 노멀힐은 K-포인트 98,힐 사이즈 109m이며 라지힐은 K-포인트 125,힐 사이즈 142m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라지힐과 노멀힐 모두 시몬 암만(스위스)이 가져가는 등 나가노 대회 이후엔 올림픽에서 유럽 강세가 두드러졌다.일본은 나가노 대회 이후 4차례 동계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하나,단체전 동메달 하나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그나마도 다른 아시아 국가는 메달권에 들지도 못했다.

남자 스키점프에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개인전 2관왕인 카밀 스토흐(폴란드)가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평창올림픽 강력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여자부에서는 지금까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총 53번이나 우승한 ‘일본 스키점프여왕‘ 다카나시 사라(일본)가 평창에서 개인 첫 올림픽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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