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드러난 현 시대의 자화상
라디오 소음 활용 비주류 표현
인공·실제식물 융합 공존 의미

강원국제비엔날레는 지난해 10월 ‘포트폴리오 리뷰’ 행사를 통해 본 전시 작품 2개팀을 선정했다.현 시대상황을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작품을 미리 본다.


▲ 전형산 작 ‘선험적 편린들 #3 래디우스’
▲ 전형산 작 ‘선험적 편린들 #3 래디우스’
■ 전형산 작가

전형산 작가는 방적기를 개조한 작품 ‘선험적 편린들;#3 래디우스’를 통해 각각의 독립된 소음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소리의 직물’을 만드는 과정을 담는다.라디오코일,타자기 등으로 만들어진 본체와 스피커로 구성된 작품은 실제 표준FM의 특정 전파 소음을 추출해 변형,전파를 통해 다시 송신한다.

특정 라디오 채널 사이의 무의미한 혼잡 소음들이 인식 가능한 소리로 조직화되며 전시공간에서 형상화된다.비주류들의 목소리가 사회 속에서 소멸되는 모습들이 은유적으로 드러난다.

▲ 김소장실험실 작 ‘새로운 공-존 시스템 혼혈 실험’
▲ 김소장실험실 작 ‘새로운 공-존 시스템 혼혈 실험’
■ 김소장실험실

소수빈,장인희 작가로 구성된 팀으로 인간사회의 치열한 생존을 작품 ‘새로운 공-존 시스템 혼혈 실험’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한다.두 작가는 실제와 구별 불가능한 인공 식물과 관상용 식물,잡초 등을 더해 식물정원을 구성했다.얼핏 평화로워보이는 식물에는 ‘피’로 보이는 액체와 녹색 수액이 연결돼 목숨을 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암시한다.작품은 외래식물 유입으로 국내 토종 생태계가 파괴되는 생태계 교란 개념에서 출발,인공식물과 실제식물을 융합해 공존의 의미와 생존의 처절함을 표현한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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