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강원지사장

▲ 김성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강원지사장
▲ 김성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강원지사장
직장에 들어가기도 어렵지만,그 안에서 버티기도 힘든 시기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직기간 1년 이하 신입사원의 퇴사율은 27.7%에 달했다.퇴사 이유로 첫 손에 꼽힌 것은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였다.장애인 취업자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선천적 장애인들은 대부분 고등학교까지는 특수학교·특수학급이라는 울타리에서 자신과 비슷한 장애인들과 생활한다.이후 처음 취업해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게되면 비장애인과 함께 근무하면서 받는 이질감과 충격은 ‘직장 적응’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 강원지사는 올해 처음으로 공단으로 이관된 사업인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구직자들이 단계별로 사업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한 특수학교 학생 2명의 사례를 소개한다.2명의 학생은 취업성공패키지 상담을 통해 직업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쳤다.이후 첫 번째 단계로는 개인의 흥미와 일자리를 연결해 구직자들이 사업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 내 카페,치료실에서 근무 경험을 쌓게 했다.두 번째로는 강원도교육청 카페 ‘Cafe모두’와 안마 치료실 ‘모두Care’에서 지원고용 프로그램을 통해 비장애인 고객을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공단에서는 이렇게 쌓은 직무경험을 토대로 대기업의 일자리에 연계했다.바리스타 경험을 했던 지적장애3급 한 모양은 올해 3월 ‘스타벅스’ 춘천점에 취업했고 치료실 근무 경험이 있던 시각장애1급 류 모양은 올해 5월 ‘주식회사 인컴즈’의 헬스키퍼로 취업했다.학교 내 일자리-교육청 일자리-사업체 등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직장 적응 기회를 통해 성공적으로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 직장 취업 이후에도 직장 적응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바로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 심리상담 프로그램이다.EAP 프로그램은 상담,컨설팅 등을 통해 직장스트레스,가족문제 등 직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긍정적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다.대기업에 취업한 두 학생도 취업 후 상담에 참여해 ‘직원 간 소통,가족문제’ 등 직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에 대해 상담받았고,이후 공단에서는 적합한 상담 서비스와 지원을 통해 직장 생활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된 EAP프로그램에는 공단 강원지사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 21명을 대상으로 60회가 진행됐다.이들의 스트레스 지수와 대인관계 지수를 상담 전후로 설문한 결과 스트레스 지수는 상담 전 85.2점에서 71.4점으로 감소했고 대인관계 지수도 평균 73.5점에서 81.7점으로 상승했다.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공단에서는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직업 흥미를 찾지 못하는 장애인 구직자,직장 스트레스와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취업 시장에 나서길 꺼려하는 장애인 구직자들은 주저없이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해 주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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