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감축 등 시설 비용 절약
경비원·미화원 인상임금 적용
경영부담 자영업계 긍정 신호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인상된 후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지만 상생차원에서 인상된 최저임금을 곧바로 적용한 사업장이 강원도내 곳곳에서 확인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원주 행구동의 한 아파트는 올해부터 아파트 관리를 담당하는 청소 미화원 5명과 경비원 4명 등 총 9명의 최저임금을 16.4% 올렸다.인상분에 대해 기존 휴게시간을 줄이거나 추가 근무를 요구하는 조건없이 입주자 대표회의를 거쳐 임금인상을 결정했다.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관리비 인상에도 아파트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며 “이곳을 시작으로 강원도내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강릉 포남동의 한 아파트도 최근 경비원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아파트 시설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일부 시설에 특정시간 소등을 계획하는 등 전력 감축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경영주와 종업원간 입장차가 컸던 자영업계도 상생차원에서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한 제과점은 올해 함께 일하는 2명의 종업원 최저시급을 모두 인상했다.해당 제과점 종업원은 “오랜 기간 같이 일하면서 어려운 사장님의 사정을 알기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강릉의 한 편의점도 임금 인상에 동참했다.해당 편의점 점주는 “자식같은 학생들을 종업원으로 두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한푼이라도 더 주고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그동안 경영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선뜻 결심하지 못했다”며 “이번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망설임 없이 임금을 올려줬다”고 말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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