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두루미 여행
철원 비무장지대 일대
요즘 겨울철새들 세상
흰두루미·재두루미 등
두루미 4000마리 월동

▶두루미 만나기 전 알아두세요. 두루미(Red-Crowned Crane·천연기념물 202호) =전 세계 15종의 두루미 중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종이다.정수리에 붉은 피부가 그대로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북한에서는 흰두루미,중국에서는 단정학이라 부른다.관찰결과 올해 철원평야에서는 4700여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옛 양지초교 건물 활용

DMZ철새평화타운 개장

카페·숙박시설 마련돼

두루미 관측 발걸음 꾸준



남과 북을 가르는 긴 철책선이 지나가고 있는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원은 지금 겨울 철새들의 세상이다.

삼삼오오 조그맣게 무리지어 철원 평야를 유유히 노니는 우아한 자태의 두루미에서부터 우두머리를 따라 큰 무리를 이루며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는 기러기·오리류까지 100여종의 겨울철새 수만마리가 철원 평야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철원평야에는 재두루미 3500여 마리를 비롯해 흰두루미와 흑두루미 등 6종의 두루미 4000여마리가 월동 중이다.

두루미는 해마다 주기적으로 동일한 번식지로 돌아가고 중간기착지나 월동지를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철새다.러시아 한카호와 중국 산장평원의 번식지와 북한의 두만강 하구와 금야·안변지역를 중간기착지로 두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철원평야와 임진강 하구에서 주로 월동한다.옛날에는 남용 전역에서 볼 수 있었던 겨울철새였지만 농업환경의 변화와 습지 개발 등으로 인해 지금은 DMZ를 중심으로 한 중부 일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때문에 철원 평야엔 매년 겨울이면 두루미를 관측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철원군은 지난 2016년 11월,동송읍 양지리 소재 옛 양지초교 건물을 재활용해 철원 DMZ 철새평화타운(이하 평화타운)을 개장했다.하지만 개장과 동시에 전국을 휩쓴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곧바로 문을 닫은 바 있다.올 겨울엔 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철새가 AI의 발병원인으로 지목되는 현실을 고려해 그동안 사용하던 ‘철원평야 겨울철새 탐조여행’이라는 용어도 ‘철원 두루미 여행’으로 바꾸고 지난해 11월 재개장,두달여 지난 1월 현재 45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평화타운은 ‘천년사랑 두루미의 고장 철원 겨울여행’이라는 주제로 철새도래지를 둘러보는 두루미 탐방과 생태교육,놀이마당,마을체험 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루미 탐방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1,2코스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1코스는 DMZ철새도래지를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셔틀버스를 타고 2시간여 동안 철새탐조,평화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2코스는 개인 차량을 타고 이길리 일원의 철새도래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매주 2회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생태교육에서는 철새탐조를 비롯해 자연동·식물 보호교육,두루미 그림그리기,에코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이와 함께 두루미 가족사진전,두루미 연만들기,눈썰매,겨울전통놀이 등 놀이마당과 철원 두루미서식지 주변 4개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을체험 행사도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겨울추억을 선사한다.

평화타운에는 철새와 야생동물 등 자연생태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도서관과 생태교육실,카페,숙박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숙박시설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평화타운 관계자는 “올 겨울 두루미를 보기 위해 철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사진작가 두루미 공모전과 가족사진 콘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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