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유난히 핥는다면 피부병 의심…물 거부하면 그릇 불만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들은 때론 행동을 통해 의사표현을 한다.고양이가 평소와 다르게 심한 그루밍을 하거나 물그릇 대신 변기에 있는 물을 마시는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사람에게 보내는 불편함의 신호 일 수 있다.


>> 그루밍을 심하게 해요

고양이는 매우 다양한 이유로 핥거나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평소가 심하게 그루밍을 한다면 이유를 찾아봐야한다.고양이가 심하게 그루밍을 해서 원인을 찾을 때 우선적으로 피부병이 아닌가 의심해볼 수 있다.피부병이 있으면 간지러움 때문에 계속 그루밍을 하게 된다.아토피성 피부병이나 곰팡이성 피부병,세균성이나 기생충성 피부병 등은 심한 간지러움을 유발하기 대문에 과도하게 핥는 고양이라면 꼭 피부병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피부병에 걸리면 보통은 피부가 빨갛게 올라온다든가 종기가 난다든가 하는 증상이 있다.하지만 털로 뒤덮인 고양이의 피부병 여부를 알아차리기 쉽기 않으니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진료를 받은 후에 피부병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면 심리적인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고양이도 심하게 그루밍을 한다.가장 흔한 요인으로 무료함이나 외로움을 들 수 있다.고양이는 무엇때문에 우울하고 힘든지 말하지 않는다.반려인이 찾아서 개선해 주는 방법 뿐이다.고양이가 혼자있는 시간이 길다면 혼자서도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양이의 공간을 캣타워나 캣워크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주고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간식을 여러 장소에 숨겨두면 그걸 찾으면서 혼자 놀수도 있다.모빌이나 굴리면서 사료를 먹을 수 있는 공도 혼자있는 고양이를 위한 좋은 장난감이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고양이 피부병

△곰팡이성 피부병: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피부병으로 ‘피부사상균증’이라고도 부른다. 면역력과 관련된 질병으로써 어린 고양이가 쉽게 감염되어 주로 귀 끝, 얼굴, 코에서 감염이 시작된다.원형의 탈모가 주된 병변이다.

△고양이 턱드름:모낭의 각화와 선조직의 증식으로 인한 여드름이 생기는데 특히 턱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정식명칭은 아니지만 ‘턱드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턱밑에 가만 깨를 뿌려놓은 것과 같은 병변을 시작으로 심해지면 혈관이 확장해 붉게 부어오르기도 한다.이는 여드름과 더불어 세균 감염이 동반되기 때문이다.간지러움을 유발하거나 세균 감염과 염증 소견이 있다면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최근에 늘고 있는 피부질환으로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그 원인이다.간지러움을 유발하기 때문에 과도한 그루밍을 하며 외이염이나 피부염이 재발한다.

△알레르기성 피부병:고양이는 벼룩,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가장 흔하다.벼룩 알레르기는 벼룩에 노출됨으로서 벼룩의 타액에 대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탈모와 붉은색의 염증성 피부 병변을 일으킨다.음식알레르기는 탈모와 발적, 비듬 등의 병변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보호자는 면밀한 관찰을 통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물이나 성분을 파악해 피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 변기물을 마셔요
변기물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많다.만약 고양이가 변기물을 좋아한다면 마실 물을 자주 갈아주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양이가 변기물을 마시는 이유는 그곳의 물이 자주 바뀌니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변기물을 먹는 고양이의 습관을 고치는데 효과적인 ‘고양이 분수’. 사진/project21
▲ 변기물을 먹는 고양이의 습관을 고치는데 효과적인 ‘고양이 분수’. 사진/project21
고양이는 물을 선택하는데 있어 매우 까다롭고 예민하다.자주 갈아주지 않아 오랫동안 고여 있는 물은 미지근하고 먼지가 쌓이고 냄새가 나서 차라리 자주 바뀌는 변기 물이 깨끗하다고 느끼는 것이다.고양이가 변기물을 먹지 않게 하려면 더 신선한 물을 준비해주어야 한다.일단 변기 뚜껑을 잘 닫고 화장실 문을 잘 닫는 습관을 들이고,고양이가 먹을 물을 자주 갈아주고 물그릇도 집안 곳곳에 여러개 놓아준다.물그릇과 밥그릇은 화장실과 멀리 있는 것이 좋다.

고양이는 물 그릇에 대한 기호성이 매우 까다롭다.물그릇의 재질은 플라스틱,스테인리스,유리로 나뉘는데 플라스틱 그릇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그릇에서 플라스틱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예민한 고양이는 물에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플라스틱보다는 스테인리스,스테인리스보다는 유리그릇을 더 좋아한다.

그릇 모양도 중요한데 이떤 고양이는 넓적한 그릇을 좋아하지만 어떤 고양이는 뾰족한 컵을 좋아하기도 한다.고양이가 어떤 그릇을 좋아하는지 아직 모른다면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그릇을 여러 장소에 준비해두고 수시로 갈아준다.

이런 조치를 취한 후에도 여전히 변기 물을 선호한다면 ‘고양이 분수’를 구입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양이는 고인 물보다는 흐르는 물을 더 좋아한다.특히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좋아해서 싱크대 물을 즐기는 고양이도 많다. 안영옥

<참고=노진희 저 ‘고양이 심화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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