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북, 대표단 서해선 육로 방남 제시
선수단 규모·합동 문화행사 논의
남, 훈련장소 마식령 스키장 제안

▲ 동계올림픽을 23일 앞둔 17일 강릉에서 참가국들의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박상동
▲ 동계올림픽을 23일 앞둔 17일 강릉에서 참가국들의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다. 박상동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차관급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응원단 230여명을 파견하겠다는 뜻과 함께 평창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또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기자단의 서해선육로 이용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남북은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에 대한 입장도 교환했다.북측은 이날 실무회담을 통해 응원단 230여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규모는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306명)와 2002년 부산하계아시안게임(288명)에 이어 역대 세번째다.북한 응원단은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대회 이후 13년 만에 남한을 찾게 된다.

북한은 올림픽위원회대표단과 선수단,응원단,태권도시범단,기자단의 방남 경로는 서해선 육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개성에서 시작해 도라산~파주~평창으로 이어지는 서해선 육로는 2016년 2월 폐쇄되기 전까지 개성공단을 오갈 때 사용됐다.북한은 3월 9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이와 관련,북한은 장애인노르딕스키 종목 마유철(27),김정현(18)을 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날 △북측 선수단의 종목 및 규모 △응원단 및 태권도 시범단 파견 규모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에 관한 입장도 교환했다.이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올림픽 전야제인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선수들의 훈련 장소로 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을 북측에 제안했다.남측 수석대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전종수 부위원장은 “2008년 이후 거의 10년 동안 사실상 북남 관계가 차단되고 대결상태가 지속됐는데 그럴수록 우리 민족은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열리기를 고대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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