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 가득한 연화부수형 지(址)
동양삼국 그 이름 떨친 난설헌 태어나시다.

경호(鏡湖) 갯가에 원앙 한 쌍 
연꽃 향기 마음에 젖어 길을 잃고        
차가운 달빛아래 한가롭구나.

지난해는 420년 만에 생가 안으로 영정을 모셨는데
올해는 같은 날 난설헌 길 뚫렸다.

400년 전 중국대륙에 이름을 떨치시고
이제 태를 묻은 고향 이 곳에
고귀한 그 이름 찾아
세계문인 쉽게 찾아오게 되었네.

옛집 앞
난설헌 길이나 오시기까지
오랜 세월 양지바른 초월 언덕에 묻혀
두 무덤 외로이 지켜 오셨지요.

호숫가 맑은 물에 비단옷 빨던 강릉 옛 집에
두 아이와 함께 자주 찾아 오셔서
수세기동안 외로우셨던 지난날을 그리며
맘껏 웃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허세광·성균관 감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