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 큰 손실 호소
일부 수천만원 피해에 불면증도

강원대 4학년생인 이모(27)씨는 지난해 여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300만원일 때 2000만원을 투자해 200만원의 이익을 본 후 바로 현금화 했다.이씨는 지난해 말부터 가상화폐 시세가 고공행진 하며 비트코인이 한때 2500만원 가까이 뛰자 올해 초 다시 거래에 뛰어들었다.여기저기에서 끌어들인 5700여만원을 가상화폐에 분산해서 넣은 김씨의 투자는 결국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며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이씨의 가상화폐 시세총액은 지난 18일 오후 12시 48분 기준 3570만 원으로 떨어졌다.이씨는 “종자돈을 모아 내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에 정말 안쓰고 힘들게 몇년간 번돈 등을 모두 가상화폐에 쏟아 부었는데 너무 후회가 된다”며 “정부의 규제는 점점 강해지는데 뺄수도 없고 잠을 못잘 정도로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가상화폐로 인해 도내 대학캠퍼스가 몸살을 앓고 있다.시세 급락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강원대 춘천캠퍼스 커뮤니티에는 “우리 대학 학생들도 가상화폐를 하는 사람들이 많냐.800만원을 날렸다”는 글이 올라왔다.이에 30개 넘는 댓글이 쏟아 지면서 자신도 수천만 원을 넣었다가 폭락해 피해를 봤다는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강원대 김재훈(사회학과) 교수는 “가상화폐 투자 광풍은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구조적 모순이 한꺼번에 발현돼 만들어진 사회현상이다”며 “신분 상승 가능성이 줄거나 상류층 진입 장벽이 높은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는 계층일수록 유혹에 넘어가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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