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선 감독 유작으로 주목
투자 등 난항 뚫고 개봉 예정
영화계에 따르면 방산비리와 내부고발에 대한 홍기선 감독의 관심은 20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1998년 국방부 근무 시절 무기부품 구매과정의 비리를 폭로했다가 퇴직하고 세상을 떠난 박대기씨의 부고기사를 접하면서다.이명박 정부가 바뀐 이후 다시 투자사들을 두드렸고 심지어 시나리오를 손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결국 리틀빅픽쳐스가 나섰다.리틀빅픽쳐스는 대기업 중심의 불합리한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3년 영화제작자들이모여 만든 대안적 성격의 투자배급사다.지역 영상위원회와 개인 투자자들이 힘을 보탰다.
배우 캐스팅 역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공공연한 비밀로 통하던 때였다.재작년 9월 크랭크인을 하고서도 스태프들 사이에선 ‘개봉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같은해 12월9일 촬영을 마쳤지만 엿새 뒤 홍 감독이 심장마비로 별세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1980∼1990년대 영화운동단체 ‘장산곶매‘에서 광주민중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오! 꿈의 나라‘(1989)를 함께 만든 이은 명필름 대표가 후반작업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