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참가 논란 평창올림픽 국내외 ‘정쟁의 장’ 변질 안 돼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방식이 모두 확정됐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 선수단의 규모를 46명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북한 선수단은 선수 22명,임원(코치 포함) 24명이다.기자단은 21명으로 구성된다.북한 선수들의 참가 종목은 피겨스케이팅 페어와 쇼트트랙,크로스컨트리,알파인 스키 등이며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다.남북은 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하며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맡기로 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출전 방식과 규모가 최종 확정된 후 남북대표단은 모두 “IOC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청와대도 “평화올림픽 정신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라며 “우리 선수단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공정성 원칙과 스포츠정신을 훼손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발전에 훨씬 좋은 단초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기 입장과 단일팀이라는 상징성으로 부각된 평화올림픽 기류가 남북관계 개선을 넘어 북핵 해결 및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창올림픽에는 선수단 이외에도 북한예술단 140여명과 응원단 230여명이 참가한다.또 일본조총련이 응원단 170여명을 보내기로 했다.이들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뉴스의 초점도 이들에게 맞춰지고 있다.실제로 북한예술단 공연에 앞서 사전 점검차 21일 방남한 현송월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일행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북한 예술단의 공연 일정과 내용은 물론 이들의 방남 자체에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북한의 올림픽 참가단은 앞으로도 화제의 중심에서 올림픽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의 참가가 모두에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당장 야당은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됐다고 공격한다.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남북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을 보내 파문을 일으켰다.여권은 “국론분열을 부추기는 서한정치”라며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평창올림픽이 국내외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이같은 현상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북한이 평창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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