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단체 아이스하키선수 거론
강원전사 3명뿐 선택여지 적어
개인종목 선수 선출 가능성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기로 한 가운데 동계올림픽 연속 강원전사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기수로 나설수 있을까.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주재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에서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확정하면서 ‘기수는 남북에서 1명씩,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한다’고 명시했다.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남북이 ‘코리아’(KOREA)라는 명칭으로 한반도기를 함께 든 공동기수를 앞세워 입장한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는 2006년 토리노 당시 이보라(스피드스케이팅·춘천출신)-한정인(피겨·북한)의 ‘남녀북남(南女北男)’이 입장했다.역사적인 남북 공동입장이 시작된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부터 마지막 동시 입장이었던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공동 기수는 ‘남녀북남’→‘남남북녀’ 사이클을 반복했다.마지막 창춘에서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리금성(남자아이스하키)의 ‘남녀북남’이 맡아 역대 패턴을 따른다면 평창올림픽은 ‘남남북녀’ 차례다.

이번 평창에서는 남측 남자 기수로는 개막식 참가가 경기력에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단체 종목인 아이스하키 선수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남자 아이스하키 강원전사로는 박성제,마이크 테스트위드,마이클 스위프트(이상 하이원) 밖에 없어 기수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물론 개인 종목 선수가 남측의 기수로 나설 수도 있다.앞서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현태(울산시체육회·평창출신)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회가 된다면 남북 공동 기수를 맡아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스노보드 대표 이상호(한체대·정선출신),알파인스키 정동현(하이원·고성출신) 등의 설상종목,봅슬레이 원윤종(강원도청),스켈레톤 윤성빈(강원도청) 등 썰매종목,쇼트트랙 김도겸(강릉 스포츠토토),스피드스케이팅 김준호(강원도청) 등 빙상종목 개인선수들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북측에서도 평창에 참가하는 전체 22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파견하는 여자아이스하키에서 기수를 배출할 가능성이 크다.나머지 10명 가운데 여자 선수는 피겨 페어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은 렴대옥,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리영금,알파인스키의 김련향 등 3명이 있다.북한은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때는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 리금성에게 기수를 맡겼다.그러나 북한은 이번 평창에서도 선수 대신 임원 중 한 명을 남북 공동 기수로 낙점할 가능성도 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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