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마식령스키장 점검단 방북,대국 보고 국론 모아야

물꼬가 터지듯 지난 10여년 단절됐던 남북 교류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급진전하는 양상이다.2008년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이후 남북교류의 상징이던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고 남북관계는 급랭했다.이후 북한의 잇따른 무력도발과 핵 실험 강행으로 교착 국면이 지난 10여년 이어왔다.미국의 군사옵션이 거론되고 국제사회의 전 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첨예한 상황에서 지난 9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됐고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사태를 속단하기 이르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극단으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가 냉각기를 갖게 된 것은 다행이다.지난 21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의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강릉과 서울을 방문한 뒤 돌아갔다.이들은 서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서울을 거쳐 강릉을 방문해 그들이 공연하게 될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 체육관을 돌아봤다.비무장지대 서해안 루트를 통해 남한에 들어왔고 단숨에 경강선 KTX를 통해 동계올림픽 개최지 강릉을 찾았던 것이다.

이들이 귀환한 뒤 어제는 금강산 문화행사와 남북 스키선수 공동 훈련장으로 합의한 마식령스키장을 돌아보기 위해 남한의 점검단이 2박3일 일정으로 방북했다.이들은 23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새해 들어 판문점과 동·서해안의 육로가 며칠 간격으로 열린 것이다.올림픽을 불과 한 달여 남겨놓은 지난 연말까지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마치 둑이 터진 것처럼 이런 남북의 왕래는 올림픽 내내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북한의 올림픽 참여가 결정되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공동 입장 등의 준비가 진행되면서 내부의 논란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는 것은 우려를 갖게 한다.특히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의 사전점검단의 행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극단적 시각으로 공방을 벌인다.지금 중요한 것은 국가 대사 평창올림픽을 평화적으로 잘 치러야한다는 점이다.이것은 당면한 지상과제다.적어도 정파적 이해에서 탈피,이 국면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북핵 문제가 상존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지켜본다.여전히 국내·외 정세와 배경이 그만큼 민감하다는 것이다.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도 패배주의에 젖는 것도 모두 지양해야 한다.지금 정부 당국과 정치권의 대응이 중요하다.엊그제 문재인 대통령도 기적처럼 만든 이번 기회를 평창이후까지 이어가야 한다며 바람 앞의 촛불을 지키듯 대화를 지키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정부 당국은 의연하게 대처하고,정치권은 소리(小利)에서 벗어나 대국을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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