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생 10만명 관람 추진
1인당 지원 10만원 턱없이 부족
패럴림픽·비인기종목 관람 선회

교육부와 강원도교육청이 학생·교직원 1인당 10만원을 지원하며 ‘올림픽·패럴림픽 학생 10만명 경기관람’을 추진중인 가운데 지원금액이 인기종목을 관람하기에는 턱없이 적어 사실상 ‘비인기 종목 빈자리 몰아넣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이 때문에 도내 일선 학교 구매 티켓의 65%가 입장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패럴림픽에 집중돼 있다.

23일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학생 진로체험학습 예산지원 및 입장권 구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도내 482개 학교에서 학생·교직원 8만1036명이 입장권 9만6031장을 구매했다.목표 달성률 96%로 도교육청은 내달 초까지 참가를 독려,목표를 모두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목표 달성에는 파란불이 켜졌지만 인기종목을 관람하기에는 지원금 10만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경기를 관람하는 학교들은 입장권 구매와 교통비,식비를 모두 학생 1인당 지원금 10만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현재 지원금액으로는 학생 50% 할인을 받더라도 C등급 좌석이 7만5000원에 육박하는 피겨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 경기 관람이 쉽지 않다.더욱이 이 같은 올림픽 인기 종목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이 난 상태이고 올림픽 일정에 졸업식,설 명절 등이 껴 있어 대부분의 학교들이 패럴림픽이나 비인기 종목 관람으로 선회했다.일선학교에서 구입한 패럴림픽 입장권은 6만2220장으로 전체 9만6031장 중 65%를 차지하고 있다.

고교생 서모(18·원주)군은 “관람하기로 한 종목이 두 세차례 변경돼 친구들 사이에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도 없었고 학교에서도 반 강제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불만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강원도 안방에서 열리는 잔치인데 학기 시작 이후 현장학습이 가능한 곳이 많다보니 대부분 패럴림픽 관람으로 돌아섰다”며 “의미있는 체험학습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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