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嚴冬雪寒).외출은 엄두도 못낸다.뜨끈뜨끈한 아랫목이 좋다.그래 겨울은 ‘방콕(방에 콕 박혀있기 원하는 사람)’이지.
하지만 춥다고 움츠러드는 건 금물.이열치열(以熱治熱).지금 태백은 볼을 에는 듯한 추위와 온통 흰눈으로 뒤덮인 겨울왕국으로 변신.새하얀 눈과 꽁꽁 언 얼음으로 이뤄진 거대 놀이터도 기다리고 있다.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제25회 태백산눈축제가 시작된 것이다.겨울이라고 뻔한 눈싸움이나 스키장만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쉰세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겨울 대표놀이가 총집합했다.40m 길이 대형 눈미끄럼틀과 20m 길이 얼음 미끄럼틀은 스릴만점이다.옷이 젖어도 엉덩방아를 찧어도 재미있다.얼음썰매,눈썰매,고로쇠스키 등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움츠렸던 몸이 풀린다.기성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를,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과 설레임을 안겨준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야외에서 즐기는 양념돼지 바비큐,10m 대형 화덕에서 구워 먹는 고구마·감자,연탄불에서 먹는 쫀득이와 쥐포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태백산눈축제는 오는 2월11일까지 계속된다.한겨울 스릴과 로맨틱한 겨울낭만에 취하고 싶다면 답은 태백이다. 김우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