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참여 논란 정치권서 증폭, 국가 대사 대승적 자세 절실

평창올림픽이 2주 앞으로 다가섰다.모든 시설 준비를 끝내고 성공 대회를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북한의 참여가 전격 이뤄지면서 한시름을 덜게 된 것은 다행이다.평창올림픽은 짧게는 지난 10여년 길게는 20년 이상 꿈꾸고 공을 들여온 강원도의 숙원이다.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하는 데 도약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걸린 대사 중의 대사다.강원도의 입장에서나 국가적 차원에서나 이번 대회를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내달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장을 돌아봤다.어제는 북한의 선수단·대표단 사전 점검단이 강릉·평창과 인제를 잇달아 방문하고,경기장과 숙소를 점검을 벌이고 있다.한반도 주변정세가 크게 냉각돼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이번 올림픽이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최대 대외 변수가 해소된 반면 이번에는 오히려 내부 논란과 갈등이 증폭돼 또 다른 우려를 갖게 한다.

북한 방문단 예우,단일팀 구성을 비롯한 북한의 참여 방식에 대한 골이 깊어지는 것이다.북한의 참여가 갑작스럽게 결정됐고 실무 대처에 미숙함이 드러난 것도 사실이다.북한 참여 자체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그러나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오래 공을 들인 평창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점,지난 10여년 단절된 남북관계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올림픽은 특별한 관점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분단도에서 열린다.국제사회도 전 방위 제재국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여에 공을 들이고 여러 유인책을 내놨던 것이다.큰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이해가 다르고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정부 당국이나 조직위에서도 끝까지 귀담아 들어야 마땅하다.그러나 막바지 집중력이 필요한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곤란하다.전 세계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안싸움으로 잔치분위기를 망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여권에서는 평화올림픽을 강조하고 자유한국당은 평양올림픽이라 폄하한다.야당의 한 국회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남북 단일팀 반대 서한까지 보냈는데 도를 넘었다.있을 수 있는 작은 논란이 정치권에 의해 증폭되는 것이 우려된다.지난 23일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17개 교육장이 올림픽 정쟁 중단을 요구했고,엊그제는 강원경제단체연합회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여권은 냉정을 야권은 자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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