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당시 232명보다 63명 감소…빅토르 안도 제외

▲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유니폼
▲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유니폼
러시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자국 선수 169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26일(한국시간)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169명의 선수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라는 이름을 달고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사건을 문제 삼아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한 채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평창 출전 인원은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단 232명, 2010 밴쿠버올림픽 선수단 177명보다 줄어든 것이다.

IOC로부터 도핑 징계를 받은 선수들은 물론 최근 IOC가 새로 발견된 도핑 증거를 바탕으로 초청을 거부한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등이 제외되고 도핑 정황이 없는 '깨끗한'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게 됐다.

▲ 평창 출전이 확정된 피겨 메드베데바
▲ 평창 출전이 확정된 피겨 메드베데바
다만 이 명단은 아직 IOC가 최종 확정한 받은 것은 아니어서 올림픽 개막 전에 추가로 출전 불허 처분을 받는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ROC 부위원장은 "169명 선수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IOC의 초청장이 발송될 것"이라며 "이들 선수 가운데 참가를 거부하는 선수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즈드냐코프 부위원장은 "불행하게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며 "169명의 선수는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의 명예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169명 가운데에는 예고된 대로 빅토르 안과 크로스컨트리 세르게이 우스튜고프, 바이애슬론 안톤 시풀린 등 메달권 선수들이 빠졌지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와 알리나 자기토바는 모두 포함됐다.

아이스하키의 일리야 코발추크, 파벨 다추크 등 스타플레이어들도 참가한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참가 불허라는 IOC의 강경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 출신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가 원래대로라면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데도 169명의 강력한 선수들을 파견한다"며 "과거 올림픽 출전 규모와 큰 차이도 없다"고 꼬집었다.

20개국 반도핑 관리들도 최근 성명을 내고 "깨끗한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OAR 선수들의 출전 기준을 더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