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재 경동대 교수
▲ 최철재 경동대 교수
나는 참 바보다.알면서도 못했으니 바보가 분명하다.일확천금을 벌 수 있었는데 일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다니 이렇게 분통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 분야를 몰랐다면 그렇다 치더라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기회를 놓치다니 세상에 이런 바보가 또 있겠는가? 그러니 나는 바보 중에 으뜸가는 바보다.적어도 세상의 시각에서 보면 말이다.요즘 세상이 온통 ‘비트코인’에 빠져있다.수년전부터 대학에서 ‘정보보호 정책’을 강의하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블록체인’ 이런 생소한 용어들을 누구보다도 먼저 접했는데,이처럼 암호화폐 소용돌이 세상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또 어떤 사람은 묻기를 정보보안학과 교수이니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서 물을지도 모른다.바보교수의 대답은 분명하다.나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그러니 진정 바보교수 맞다.가상화폐,너는 누구냐? 나는 모른다.마치 소크라테스와 같다.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더니,사람들이 “그럼 너는 너 자신을 아느냐?”고 했더란다.그 질문에 소크라테스가 “나도 나 자신을 모른다”고 대답했더니,사람들이 “너 자신도 모르면서 왜 우리한테 자신을 알라고 하느냐”고 반박했단다.다시 소크라테스가 대답하기를 “나는 나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안다.너희는 모른다는 것조차도 모르지 않느냐”라고 대답하지 않았다던가!

그러니 소크라테스의 대화법과 같은 논리다.왜냐하면 필자도 가상화폐를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하나는 안다.그것은 땀을 흘리지 않고 번 돈은 복이 아니고 저주라는 사실이다.우리 속담에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는 말이 있다.또 서양속담에는 ‘No Pains No Gains, No Cross No Crown’도 있다.

주변에 보면 정당하지 않은 돈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어떤 청년이 인생의 목표를 세 가지로 정했단다.첫째 돈을 많이 벌어서,둘째 예쁜 여자를 만나,셋째 결혼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주야로 묵상하고 소원을 빌어 마침내 꿈을 이루었단다.그 결과로 ‘돈 여자하고 결혼’을 했다는 유머다.사람들은 돈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며 다만 수단이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안다.그러나 현실 앞에 서면 돈 욕심에 끌려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만다.물질만능 시대사고에 젖어 세상만사가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역전은 돈이 아니다.미국의 헨리 조(jowett)박사는 인간의 수평적 구분법과 하늘의 수직적 구분법은 극명하게 다르다고 했다.인간의 구분법은 빈부, 지식, 권력으로 상류층, 중류층, 하류층로 나누지만,하늘의 구분법은 진실과 거짓, 빛과 어둠, 정의와 불의,오른편 양과 왼편 염소,모으는 자와 해치는 자로 나눈다.중간지대는 없다.각자 자신에게 묻자.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