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날씨가 춥고 건조해 질수록 옷이나 차량 문을 열 때 누구나 정전기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무심코 지나친 우리의 일상에서 호시탐탐 부주의를 노려 정전기는 여지없이 돌이킬 수 없는 폭발에 의한 화마의 상처를 남기게 된다.지난해 11월 속초의 A폐차장 창고 화재로 조립식 건물 1동이 소실되고 직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2억4000여만원 재산피해가 났으나 소방서의 신속한 대응으로 산불 등으로 확산 되지는 않았다.화재 원인은 작업자가 폐유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정전기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1만1443건중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6137건(54%)으로 전체 화재의 절반이 넘었으며 세부적 요인중 스파크,불티와 같은 정전기 등에 의한 화재도 2519건(22%)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전기는 건조한 겨울철에 많이 발생 한다.자동차 문을 열거나 털옷을 벗을때 손가락이나 몸에 순간적으로 불꽃이 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정전기는 대기의 건조 정도에 따라 2만5000볼트 이상이나 되지만 전류의 양이 작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놀라는 정도에 불과하고 인체에 큰 탈을 주지는 않는다.그러나 이런 정전기는 유증기 등 가연성 가스를 점화시키기에 충분한 에너지로 특히 휘발유는 인화점이 섭씨 영하 21도로 낮은 온도에서 유증기가 발생하고 연소(폭발) 범위도 1.4% ~ 7.6%로 적은 농도에서 정전기 스파크에 의해 순식간에 폭발성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그러므로 일반인들의 유류 취급이 많은 셀프주유소는 특히 정전기에 의한 화재를 조심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이용자들이 정전기 방지 패드를 터치 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아래 사항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주유를 하기 전 반드시 시동을 끄고 손바닥을 정전기 패드에 댄 후 비닐장갑을 끼고 주유를 하도록 하고 나일론,폴리에스테르 등의 소재의 털 스웨터 의류를 자제 하고 손에는 보습크림을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또 주유중 정전기에 의한 화재 발생시 당황해 주유 노즐을 빼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더 큰 화재로 이어 질 수 있으므로 그대로 꽂아둔 채로 119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김영조 속초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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