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재철 기상청장
▲ 남재철 기상청장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는 날씨이다.스포츠 현장에서의 기상 상태는 경기력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동계 올림픽의 경우, 경기 대부분을 야외 산악지역에서 개최하기 때문에 날씨가 올림픽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게 된다. 기온과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 눈의 상태와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람의 방향 및 세기는 ‘활강’ ‘슈퍼대회전’ ‘스키 점프’ 등 설상 경기의 진행과 선수 기록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기상청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진행에 필요한 기상지원을 위해 다양한 기상관측과 예측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동계올림픽 경기장과 주변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상세기상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동계올림픽 기상예보관을 편성하여 평창,보광,정선 등의 현지에서 기상특성을 파악하고 예보하는 훈련을 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국립기상과학원에서는 인공지능(AI) 기법을 적용한 지능형 규모 상세화 기법을 도입하여 동계올림픽 경기장 주변의 54만개 지점에서 기온,상대습도,가시거리,고도별 풍향·풍속 등을 1시간 간격으로 36시간 동안 예측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고해상도 기상예측정보시스템’을 개발했다.이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기상정보는 동계올림픽 기상예보관을 비롯하여 선수 및 올림픽 관계관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기는 주로 강원도 산악지대에서 열리기 때문에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복잡한 산악지형이 반영되어 소규모 기상 현상까지 파악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의 기상예측기술이 필요하다.복잡 지형에서의 지표 근처 기온과 고도별 바람 정보는 동계올림픽 관계자들의 원활한 경기 진행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있어 필수 정보이다.하지만 그동안 기상청 슈퍼컴퓨터에서 생산되는 기상 예측자료의 공간 해상도는 1.5km로,동계올림픽 경기장과 주변 지역을 상세히 예측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그러나 이번에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인공지능 기법을 적용하여 개발한 ‘평창 동계올림픽 고해상도 기상예측정보시스템’은 공간 해상도가 100m이기 때문에 경기장 맞춤형 기상예측정보를 생산할 수 있어,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기상청은 앞으로도 초고해상도의 기상예측정보 생산과 서비스 체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