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곳곳서 추위와 사투
직장인 점심식사 배달·도시락
자동차 방전·버스 연착 불편

북극발 한파가 몰아쳐 도내 전역이 아침 저녁은 물론 낮 최고 기온이 영하권을 맴돈지 벌써 일주일째.이로 인해 시민들이 벌이는 한파와의 사투은 일상이 돼 버렸다.

춘천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37)씨는 베란다에 놓인 세탁기에 빨래감을 넣기 앞서 찜질팩과 드라이기를 찾는다.얼어붙은 세탁기 급수호스를 녹여야 하기 때문이다.김씨는 “수도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해 헌옷을 넣어 막았는데 세탁기 호스가 얼어붙은 건 처음 겪어 대비를 못했다”며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몇차례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찜질팩,드라이기를 세탁물과 함께 들고 간다”고 말했다.

출근길 차량 배터리 방전은 예사가 된지 오래고 시내버스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차량을 대체하는 바람에 연착이 속출하고 있다.정모씨는 춘천시 홈페이지에 “어떤 날은 8시20분 다음에 50분,그 다음날은 10분 다음에 45분,그 다음날은 25분 다음에 40분 이렇게 매번 다른시간에 온다”며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 안하고 운행시간이 매일 달라져 불편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파로 직장인들이 외출을 자체해 구내식당은 북적이는 반면 식당가는 단골손님마저 발길이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직장인 김모(48)씨는 “일주일 넘게 역대급 한파가 이어지면서 자주 가지 않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며 “부서에서 배달음식을 단체로 시켜먹거나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도 늘었다”고 말했다.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려 농민들은 추위에 약한 송아지에 털옷을 입히고,축사에 칼바람을 막기 위한 천막이 설치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한편 한파는 30일 오후 한풀 꺾인 뒤 주말인 내달 3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화요일부터 차차 풀리다가 주말부터 다시 기온이 떨어지면서 매우 춥겠다”고 말했다. 이종재·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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