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북한 참가 평화·화합의 상징… 안보우려 해소”
'평양올림픽발언' 부끄러운 일
단일팀 '평화' 대의로 수용하길
경기장 사후활용 조기 해결 노력
올림픽 직·간접 경제효과 64조
관광객 유입·투자 활성화 기대

강원도민일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열흘 앞두고 올림픽 최일선에서뛰고 있는 최문순지사를 비롯 개최지역 단체장 인터뷰를 게재합니다.올림픽 유치부터 준비,행사개최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발자취와 열정은 곧 올림픽의 역사입니다.개최지 단체장인터뷰 첫 순서는 최문순 도지사입니다.

▲ 평창동계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최문순 지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평화올림픽 구상을 밝히고 있다.
▲ 평창동계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최문순 지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평화올림픽 구상을 밝히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개최지 수장인 최문순 지사는 29일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며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의 화합과 화해를 위한 평화올림픽으로 강원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전 세계인들이 막바지 붐업(Boom-Up)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전도사가 된 최 지사는 “평창의 평화올림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최 지사는 강원도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따른 평화올림픽 구상과 올림픽 레거시 활용 방안,포스트 올림픽 강원발전론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평창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11년부터 7년 간 준비에 매진해왔는데 소감은.

“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준비는 다 끝났고 올림픽 가족들을 맞을 준비는 완벽하다.기다려지기도 하고, 조금 두렵기도 한 심정이다.이 모두가 함께 울고 함께 뛰어주신 우리 도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정말 감사드린다.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가장 큰 걱정이었던 안보와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평창동계올림픽이 스포츠 제전을 넘어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마침표를 찍게 돼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 될 것 같다.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강원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전 세계인들이 모두가 참여,한 마음 한 뜻으로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평화올림픽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올림픽 유치가 결정되고 한창 준비해야할 시기에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대통령 탄핵,북핵 사태 등 우여곡절로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했다.그러나 UN에서 올림픽 휴전결의안이 채택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 결정으로 평창올림픽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고조됐다.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휴전올림픽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세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남과 북이 함께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그 자체로 전 세계에 평화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다.”

-일각에서 평창올림픽이 북한 선전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평양올림픽’발언은 매우 우려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평창올림픽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더 이상 이 같은 말들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도지사의 임무이다.평화올림픽을 위해 목숨을 걸고,지켜 나갈 것이다.지금처럼 우리끼리 갈등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면 세계인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은 모양새이다.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더 큰 ‘평화’라는 대의로 생각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평창동계올림픽특별법 제 83조·85조에는 남북단일팀 구성을 명시했다.특별법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여야 국회의원 96%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4년 동안 땀과 열정을 쏟은 선수들의 심정을십분 이해한다.평화올림픽이라는 대의를 생각해주길 바라며 남북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순간 여자 아이스하키 티켓은 전량 매진됐다.여자 하키를 사랑하고 하키의 위상과 파이를 더욱 키워가야한다는 측면에서 현명한 선택과 수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평창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

“피겨,쇼트트랙,하키,스노보드 등 빙상,설상의 다양한 종목이 펼쳐지는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관람객의 취향으로 마음껏 즐기시면 될 것 같다.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남북단일팀으로 구성돼 역사적인 경기를 펼치는 만큼 관심이 높다.또 북한 예술단,태권도 시범단 공연,응원단의 행보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을 것이다.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첨단ICT 올림픽 구현이다.세계 최초의 5G올림픽이 실현된다.20배이상 빠른 초고속 무선통신망이 구축됐고 편리한 IoT올림픽은 물론 현장 그대로의 감동이 전달되는 UHD올림픽,8개 외국어 자동통번역 서비스 및 AI콜센터를 갖춘 똑똑한 AI올림픽을 체험할 수 있다.”

-올림픽 유산들이 남게 되는데 레거시 활용 방안은.

“올림픽 유산의 기념화,가치 재조명을 통한 유산 창출로 평창올림픽이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올림픽 플라자 유산조성 사업 추진을 비롯해 올림픽 기념관,올림픽 공원,기념광장 등을 조성하겠다.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에서부터 유치,개최 준비 등 전체 과정의 중요한 사료 등 기록 유산을 자료화 하겠다.눈이 없는 나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드림프로그램은 가장 큰 유산이자 전통으로 이를 계승,지속 운영하겠다.강원도민일보가 평화올림픽을 위해 추진한 ‘평화의 벽·통합의 문’도 중요한 올림픽 유산이다.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우려스럽지만 도민들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조기에 해결하겠다.올림픽 경기장이 국민들의 동계 스포츠 체험 시설로,선수들의 전문훈련 시설로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포스트 올림픽 강원발전 구상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강원도에 투입된 예산은 14조 2000억원 정도다.경기장 건설 8900억원을 비롯해 △경기장 이외 시설인 개·폐회식장 등 대회 시설 1조 1000억원 △고속철도 등 교통 인프라 조성 9조 4000억원 △조직위원회 대회 운영비 2조 8000억원이 소요됐다.

올림픽 종료 후 경제적 효과는 직접 효과 약 21조원,간접효과 약 43조원으로 추산된다.이 중 고속철도 인프라 등 부대시설 조성은 관광객 유입의 가장 큰 중심역할을 하게 돼 투자 대비 효과는 상당할 것이다.경강선 KTX 개통으로 강원발전 대동맥 로드가 완성,강원도의 4계절 관광인프라가 구축됐다.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돼 기업 투자 활성화도 기대된다.올림픽 이후에도 남북 체육교류가 지속되는 만큼 이와 연계,2015년 이후 중단된 지자체 차원의 남북 교류 사업도 재개하겠다.또 △동해선(강릉~제진)철도 △경원선(백마고지~군사분계선)철도 △춘천~철원 고속국도로 3대 통일 SOC사업도 추진하며 강원도가 곧 다가올 남북 통일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고 평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이 과정에서 지자체가 주도권을 갖고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이를 제도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정리/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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