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두뇌싸움과 체력전… 돌만 던지는 경기 ‘ NO’
3.6m 표적에 스톤 가까워야 승리
얼음판 닦아내며 방향·속도 조절
가로막기·쳐내기 등 심리전 치열
한 경기당 2시간 30분 가량 소요
5∼10km 움직여 에너지 소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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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경기로 착각하기 쉬운 컬링은 사실 ‘빙판위의 마라톤’과 같아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컬링은 빙판 위에 그려진 표적판(하우스) 중앙(버튼)에 약 20㎏ 무게의 돌(스톤)을 던지고 양 팀 중 어느 팀의 스톤이 버튼에 더 가까운지로 승부를 정하는 경기다.스톤을 투구한 다음에는 브룸으로 얼음 바닥을 닦아내며(스위핑) 스톤의 진행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경기를 한 번 치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로 빙판위의 추운환경에서 장시간 경기를 치러야 한다.또 스위핑 동작에서 체중을 실어 스톤의 움직임을 변화시켜야 하는데다 총 거리가 5∼10㎞에 달해 근력과 체력 모두 중요하다.또 평창올림픽 컬링 일정을 보면 대부분의 팀은 오전·오후에 한 경기씩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른다.때문에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컬링은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여자경기에 이어 새로운 종목인 믹스더블(혼성) 경기까지 총 3개의 세부종목이 열린다.컬링경기장의 각 시트의 규격은 길이 45.720m에 5m 넓이로 두 개의 하우스 중심 사이의 거리는 34.747m에 달한다.하우스의 직경은 3.658m로 스톤을 정중앙에 가깝게 놓아야한다.

남·여 경기는 10엔드(End)로 이뤄지며 각 팀은 5명(후보 1명)의 선수로 구성해 한 팀 당 8개의 스톤을 상대팀과 한 개씩 번갈아 가며 투구,16개의 스톤이 모두 투구되면 해당 엔드의 점수가 결정된다.믹스더블은 남자,여자선수 각 1명씩으로 8엔드로 열린다.각 팀은 매 엔드마다 5개의 스톤을 투구하는데 선수는 각 엔드마다 교체 가능하다.

컬링은 경기 과정에서 상대 팀 스톤을 가로막거나 쳐내기 때문에 작전과 심리전도 펼쳐야 한다.몇 수 앞을 내다보고 스톤을 던지는 등 두뇌를 많이 쓴다는 측면에서 컬링을 ‘얼음 위의 체스’라고 한다.

컬링 경기에서는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또 컬링은 얼음 위에서 하는 종목 중 빙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얼음 상태에 따라 경기양상이 변해 경기 시간 내내 똑같게 유지해야 하므로 얼음 기술자 사이에서 컬링은 가장 까다로운 종목이다.한편 평창동계올림픽의 컬링은 ‘가족의 대결’이기도 하다.영국 컬링 대표팀은 스코틀랜드 출신 남매들이 주축이고 덴마크는 남매가,일본은 자매가 나란히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한국도 남자팀의 이기복과 믹스더블의 이기정(이상 춘천기계공고 졸)은 쌍둥이 형제고 여자팀의 김경애,김영미는 친자매사이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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