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 첫날인 30일 NH농협 춘천시지부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거래 실명 확인 첫날 은행에 투자자 인증이 몰려 붐빌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분위기는 차분했다.각 창구에는 가상화폐 거래 실명 서비스에 대한 안내문이 걸려 있었으나 계좌 실명 확인 요청을 위해 찾는 이는 보기 힘들었다.NH농협은행 춘천시지부 관계자는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금융거래를 하는 고객들만 있었다”며 “거래 실명제 첫날이라고 해서 신규 고객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거래 실명 확인 첫날 은행의 한산한 모습과 달리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가상화폐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이날 도내 한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 동아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대학생 이모(27·춘천)씨는 “최근에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투자를 그만 둘 생각은 없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은행을 찾을 계획이다”고 말했다.직장인 김모(31·원주)씨는 “투자한 100만원이 떨어져 속이 상했긴 하지만 다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빼지 않고 그냥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권하고 있다.손병암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투자인지,투기인지 확실한 자기 주관이 없는 이상 함부로 가상화폐에 접근하는건 위험하다”며 “많은 공부를 한 후에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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