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네 횡계, 사람으로 넘치다
올림픽 기간 인구 12만명 유입
점심시간 식당가 차량 북새통
추운 날씨에도 줄서서 기다려
도로 불법 주정차·주차난 극심
상인들과 달리 주민들은 불편

▲ 평창올림픽의 관문인 고속도로 횡계IC가 30일 조명작업 등을 마치고 화려하게 불밝힌 채 손님들을 맞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 서영
황태덕장과 바람만이 지키던 조용한 마을에 전 세계에서 몰려든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다.인구 6000명의 작은 마을 대관령면은 6만명이 넘는 올림픽 인력이 자리하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올림픽 기간 선수들과 관계자,관람객까지 더해지면 12만명이 넘는 유입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평창군 대관령면의 지난해 말 기준 정주인구는 5917명.30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림픽을 위해 평창에 투입된 공식 인력은 5만6000명이다.비공식 용역과 취재진들까지 더하면 6만명이 넘는다.올림픽 기간 대회 운영을 위해 지원될 플릿 차량 2100대와 전세버스 500여대,개인 이용차량 및 취재차량 800여대 까지 더해지면 3400대가 대관령면 일대와 올림픽 경기장을 이동하고 있다.이날 기준 대관령면에 등록된 차량은 3480대로 전체 정주인구 차량과 비슷한 규모의 차량이 추가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대관령면 일대가 평창동계올림픽 취재진,자원봉사자,대회 관계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 서영
▲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대관령면 일대가 평창동계올림픽 취재진,자원봉사자,대회 관계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 서영
■대박행진 횡계 상가

점심시간이면 올림픽 플라자 인근에는 진풍경이 벌어진다.식사를 하기 위해 사람과 차량들이 일대로 집중되면서 북새통을 이룬다.본지 취재진도 두 차례나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으로 이전 점심시간을 2시이후로 미룰 정도다.이에 인근 식당가는 함박 웃음이다.이날 찾은 횡계 로터리 인근 대부분의 식당이 사람들로 채워져 만석을 이뤘다.추운날씨에도 식사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소상공인 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관령면에 위치한 음식점은 344개로 올림픽을 위해 투입된 인구 6만명을 감안하면 혼잡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상권이다.

횡계 로터리 인근에서 오리요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선희(58)씨는 최근 갑자기 증가한 손님들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쏟아지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주 부터 가족들까지 동원해 손님을 맞고 있다.최씨는 “올림픽 기간에는 손님들이 많을 것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올림픽 전부터 이렇게 바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특히 올림픽 경기장 내에서 운영되는 식당이 모든 상주 인원을 수용할 수 없는 데다 최근 가격 논란까지 더해지며 외부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음식에 호기심을 가진 해외 관계자들까지 더해졌다.브라질 언론사 호르겔 파우이씨는 “시설 내 있는 음식보다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식사 문화도 구경하고 싶어 주변 동료들과 함께 시내 식당가를 다니고 있다”며 “코리안 푸드 베리 굿”을 외쳤다.인근에서 칼국수를 판매하는 한 음식점은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나 올랐다.

■불편 불만 폭주 횡계 주민

함박웃음을 짓는 상인들과 대조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방문객들로 주민(?)들은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특히 교통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도로가에 위치한 상점의 경우 손님의 편의를 위해 주차를 허용하지만 도로 불법주정차로 통행에 위험과 불편이 증가하면서 인근 주민들과 지속적인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이에따라 최근 지자체가 나서 도로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주민들에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두 배로 늘어난 이동 차량에 주차난도 극심한 상태다.올림픽조직위에서 임시주차장과 환승주차장을 마련하고 지자체에서도 군내 곳곳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급격하게 늘어난 차량들에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이다.대중교통에 대한 민원도 적지 않다.현재 운행되지 않고있는 셔틀버스를 제외하고 대중교통편이 마땅히 없는 데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천차만별 가격이 책정된다는 민원이다.

김모(53)씨는 “진부역에서 알펜시아 리조트로 이동할 때에는 2만원을 냈지만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진부역으로 이동할 때는 이동비 5000원을 추가로 받더라”며 “기사 마음대로 책정하는 요금체계에 대한 단속도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대관령 횡계리에 거주하는 심선옥(67)씨는 “올림픽 기간에는 더 많은 인원들이 방문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오히려 주민들은 불만들을 가지고 있다”며 “관광객과 대회에만 집중된 대책에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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