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개선과 함께 용기 북돋우고 자긍심 고취시켜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원봉사자 처우 문제가 불거져 안타깝다.조직위원회의 안일하고 답답한 행정에 상처받은 자원봉사자들이 청와대에 ‘청원’을 올려 개선을 요구한 것이다.자원봉사자들은 “대접받을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의 대우는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올림픽 성공을 위해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이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불편을 하소연했을까.조직위는 자원봉사자들의 청원을 귓등으로 들을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기를 살려줘야 한다.

조직위가 선발한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는 2만1000여 명에 달한다.내국인이 1만9618명,외국인이 64개국 1222명이다.이들은 국내외 온라인 공개 모집을 통해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혔다.기본교육을 통해 경기,국제 서비스매너,장애인식,양성평등,안전관리 등에 대한 교육도 이수했다.이들은 2~4 시간의 출·퇴근 시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그러나 쉬는 시간이 따로 없는 빡빡한 근무 일정과 열악한 숙소,부실한 난방과 음식 등이 이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조직위의 강압적 업무지시와 ‘싫으면 그만두라’는 식의 태도도 문제다.어느 누구도 이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지 않은가.

자원봉사자 뿐 만이 아니다.이번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는 행정지원인력 2만2000명과 서포터즈 1만7000여명,군 인력 9400여명,동사모 6300여명,경찰 전담경비단 5100여명,소방 안전 3100여명 등 4개 분야에서 10만여 명이 지원에 나선다.모두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묵묵히 일할 숨은 일꾼들이다.이들의 열정과 노고가 없다면 평창올림픽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정부와 조직위는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과 봉사를 강요하기보다는 기를 살리고 용기를 북돋우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이들이 자긍심을 갖는 순간,평창의 성공은 그 만큼 가까워진다.

평창올림픽이 시작되면 모든 일정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야 한다.관람객 안내와 서비스,불편 해소 같은 일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이뤄진다.이들의 활동에 장애가 생기고 불편이 초래되면 전체적인 대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누누히 강조하지만 평창올림픽 성공은 메달 몇 개와 순위로 정해지지 않는다.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가능한 것이다.그 중심에 자원봉사자들이 있다.조직위와 자원봉사자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짐을 나누고,마음을 모아야 올림픽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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