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남북 합동공연 일방 취소,평창 악영향 없어야

내달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까지 남은 기간이 한 자리수로 줄어들면서 초읽기에 들어갔다.92개국 2925명의 역대 최대의 참가규모가 확정되고 개막식에는 21개국에서 26명의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한다.이번 올림픽을 총 지휘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바흐 위원장도 30일 방한했다.바흐 위원장은 이날 올림픽 핵심 수송로가 될 서울~강릉 KTX를 타고 평창에 도착해 개·폐회식장과 선수촌을 비롯한 시설 점검에 나섰다.안팎에서 9일 앞으로 바짝 다가 온 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최종 준비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안요인이 가시지 않고 있다.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폐막식을 갖는 순간까지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가장 큰 불확실성은 북한이다.다행히 막판에 남북 장관급회담과 차관급 실무회담을 연이어 열고 북한의 참여를 극적으로 성사시켰다.이미 현지 점검단이 교차 방문하고 실무 준비가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으나 합의사항이 끝까지 지켜질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남북은 여자하키단일 팀을 구성하고 북한의 선수단과 참관단 예술단을 파견에 합의하고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예술단과 선수단 참가에 따른 사전점검단이 남측을 방문해 현지점검을 마쳤고 여자하키 팀도 진천의 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엊그제 북한은 2월4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한 합동문화공연 취소를 일방 통보해 왔다.북한은 이날 남북고위급 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남한 언론이 북한의 조치들에 대해 모독하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북한의 경축 행사를 문제 삼고 나선 데 대한 반발인 것으로 알려진다.최근 북한이 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8일 대대적인 건군절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과 관련 남한의 비판적 여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물론 북한의 이런 태도는 이전에도 있었다.지난 21일 북한의 예술단 점검단 방문 때도 일방적으로 일정을 하루 연기하는 바람에 여러 혼선과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언론이나 국제사회의 대북공조 문제를 트집 잡는 것은 남북의 합의정신을 넘어 사안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이 같은 이유로 북한이 어렵게 성사시킨 남북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는 일은 없어야 한다.북한은 그동안 연 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고립무원의 처지가 돼 있다.이번 올림픽이 북한에게도 스스로 출구를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우리도 대승적으로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내되 분명한 원칙과 방향성을 갖고 대응,북측의 오판과 내부의 논란이 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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