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6년 혼인 건수는 28만 건.출생아 수는 41만 명.혼인율,출산율 모두 사상 최저였다.연간 30만 건대를 유지해 온 혼인 건수는 지난해 26만 건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10년 동안 80조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여성들이 유학이나 연수를 갔을 때 취업에 불이익을 줘야한다는 한 보건사회연구원의 발표가 우리를 웃프게 만들었다.우리 사회에서 혼밥을 가장 많이 하는 계층이 초등학생들이라고 한다.학원 때문에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혼밥으로 점심과 저녁을 대신한다고 한다.대학생 보다도 학습시간이 많다니 과연 괜찮을까 싶다.

청년실업 100만 시대다.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청년실업률은 9.2%로 1999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삼포세대에서 오포,칠포 세대까지 왔다.연애,결혼,출산,내집 마련,대인관계,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것이다.사회에 나오면서부터 학자금 대출금을 갚느라 빚을 지고 곰팡이 핀 지하 원룸에서부터 부엌에 화장실 변기가 함께 설치되어 있는 주거문화에 던져져 있다.그래도 취업은 하늘에 별 따기다.노인들은 육십 이후의 삶이 두렵다.손자 손녀의 양육을 맡아야 할지도 모르고 그나마 노후 준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캥거루족이 되어 돌아 온 자식을 뿌리칠 수도 없고 가파른 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지갑을 닫아야 한다.출산율,인구고령화,청년실업,교육에 이르기까지 어떤 숙제를 먼저 풀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를 하석상대(下石上臺)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그 어느 때보다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그 때문인지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선거에 출마하는 주자들의 공약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허성환·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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