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겨울음악제 개막 공연 리뷰
3시간동안 최고 레퍼토리 선봬
전석 사전 매진 2500여명 관람
실내악+발레에‘브라보’ 연발
해학적 판소리엔 곳곳서 웃음

▲ 지난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8평창겨울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첼리스트 정명화와 명창 안숙선,피아니스트 김태형과 고수 조용수가 평창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임준희의 ‘평창 흥보가’를 세계 초연했다.
▲ 지난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8평창겨울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첼리스트 정명화와 명창 안숙선,피아니스트 김태형과 고수 조용수가 평창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임준희의 ‘평창 흥보가’를 세계 초연했다.

“평창올림픽 대박 나소,대박 나소~!”

구성진 판소리부터 발레,성악,스패니시 댄스,실내악까지.‘2018평창겨울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 개막 공연이 열린 지난 30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는 공연 내내 수시로 다양한 장르로 옷을 바꿔입으며 팔색조의 선율을 선보였다.음악제 개막 전 기자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그동안 음악제가 선보인 최고의 레퍼토리를 총망라한 갈라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 정명화 예술감독의 말처럼 이날 공연은 전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를 초청한 가운데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를 쉴 틈 없이 선보이며 2018평창문화올림픽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보통 3~5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기존 클래식 공연과 달리 이날 공연은 총 14개 프로그램을 3시간에 걸쳐 선보였으며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는 19명,세계 초연 무대는 4개였다.전석 사전 매진돼 2500여 명의 관객이 자리한 가운데 ‘실내악과 춤’을 주제로 펼쳐진 개막 무대에는 짙은 색의 댄스 플로어가 무대 중앙에 펼쳐졌다.대관령음악제의 정체성인 탄탄한 실내악 무대로 문을 연 공연은 이내 무대 중앙을 발레 무용수에게 내줬고,실내악과 발레의 환상적인 호흡에 객석에서는 ‘브라보’가 절로 터져 나왔다.4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무대 중앙에 등장한 스페인 댄서 벨렌 카바네스도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화려한 무대를 꾸미며 관객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이어 한국계 네덜란드인인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가 우리 정서가 담긴 아리랑 변주곡을 하프 선율로 들려주며 마음이 움직이는 무대를 선사했다.2부에서는 비올리스트이자 배음 성악가인 가레스 루브가 모든 인류의 화합을 염원하는 곡 ‘우분투-자유를 향한 기나긴 걸음’을 비올라와 함께 배음 성악으로 선보여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음악제의 하이라이트로 큰 기대를 모았던 첼리스트 정명화 감독과 명창 안숙선의 컬래버레이션 무대 ‘평창 흥보가’는 내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을 축하하는 흥겨운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평창으로 무대를 옮긴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첼로와 판소리의 이색적인 하모니로 풀어지자 관객의 이목이 무대에 쏠렸고 박을 타는 장면과 흥보와 놀부가 서로 마음을 열고 화합하는 장면은 한국 특유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표현하는데 손색이 없었다.판소리 특유의 해학적인 표현으로 보통 클래식 공연에서는 듣기 힘든 웃음소리도 종종 터져 나왔다.예정된 공연 시간을 훌쩍 넘긴 이날 무대는 개막 공연을 화려하게 수놓은 국내·외 출연진들이 커튼콜 무대에 올라 올림픽 성공 개최 염원을 담아 손을 맞잡고 ‘평창!’을 외치며 마무리됐다.

‘2018평창겨울음악제’는 30,31일 이틀간 진행된 서울 공연에 이어 1일부터는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로 무대를 옮겨 본격적인 문화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린다.이번 음악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실내악과 댄스 갈라’ ‘오페라 갈라’는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펼쳐진다.이번 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감독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지휘자 성시연,TIMF 앙상블의 폐막 무대는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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