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공항과 원산 갈마공항으로 선수단 왕래,새로운 남북 루트 돼야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다양한 새 역사를 쓰고 있다.사실 전에 볼 수 없는 기적 같은 일들이 이미 일어났다.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도 그렇지만,특히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그러하다.이번의 경우 세계 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지난 수년 동안 남북이 교착 경직 상태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오늘의 정황을 가히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순행 중이라 일러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이런 분위기를 타면서 이 시간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오늘 우리의 전세기 편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을 비롯한 임원진 60 명이 원산 갈마공항에서 출발하여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다.전세기는 보다 앞서 우리 선수단을 태우고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위해 원산 갈마공항으로 날아갔었다.이렇게 지금 한반도의 동쪽에서 남북의 하늘길이 활짝 열리는 또 하나의 놀라운 일이 생겨난 것이다.

이 새로운 현상은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그동안 사실 남북의 인적 통행과 물류의 교류를 위한 갖가지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을 강조해 왔었다.금강산으로 가는 도로망이 그렇고,경원선과 동해선 등 철도의 연결이 그러했으며,동해시와 속초시를 비롯한 동해안 항만 시설의 전면적 보완도 얘기돼 왔다.육로와 해로의 확충 필요성이야 두 말할 나위가 없다.그런데 이번에 의외라 할 항공망이 열린 것이다.동해안을 타고 양양서 원산으로 날아갔고,원산서 양양으로 북측 선수단이 실제로 온다.

특히 하늘길을 통한 북측 선수단 방남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이 노선의 새로운 가능성에 적지 아니 기대감을 갖는다.일차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올림픽으로의 현실적 접근은 물론 이를 계기로 앞으로 남북 강원도,아니 남북 간 교류의 새 노선으로 등장할 개연성을 높인다.분단 전에 일찍이 원산을 경유해 평양 등 북쪽 전 지역으로 강원도의 인적 물적 흐름이 있었거니와 이번의 경우가 그 복원 혹은 새 전례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 선수단을 탑승시켜 원산 갈마공항으로 갔던 전세기가 오늘 북한의 선수와 임원진을 함께 태우고 양양공항에 돌아오면 우리는 동해안 항로,이른바 동해안 루트가 개척되는 쾌감 혹은 새 희망을 맛보게 된다.평화올림픽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이 노선의 다양한 미래 가능성에 가슴 설레게도 된다.이번의 경우를 잘 살리면서 남북 교류 화합의 전범 전례를 만들기 위한 후속 구체적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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