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에 길이는 눈을 감아도 보일지라도 환한 대낮과 가로등 불이 환하게 비추어 지는 거리는 어둡기만 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버스정류장 횡단 보도 사이로 중년 신사의 지팡이가 아스팔트에 부딪히는 소리가 갈 길을 재촉한다.땅을 밟는 미세한 정체의 흐름 안에 희미한 선광이라도 찾아내지는 않았을까.

아님, 지극히 본능적인 촉수의 흐름만을 가지고 규칙적인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즐겨 먹고 마시는 일은 밤이 되면 불야성이다. 일상을 탈피한 보통의 사람들은 잠시나마 한 잔의 술을 퍼 올려 고뇌를 삼켜 버렸다지만 중년 신사의 마음에는 안전한 귀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채색된 일념뿐이지 않았을까 싶다.

자유스러운 몸의 움직임과 몸부림이 있는 평범한 정상인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해 슬픔 행보를 모를 것이다.두 팔이 탈골되고 손으로 해야 할 일을 발로 온갖 손의 역할을 수행하는 인간 승리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가끔 보아왔다. 눈을 보지 못하는 세계적인 음악가 슈베르트가 그러했고 그 외·우리의 기억 속에 담겨 있는 숱한 유명인사가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승리의 아름다운 전설을 만들어냈다.

인간 장애라는 편견에 휘말려 의미부터 포기하고 절망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안타까움도 보아왔다.

오늘 하루는 어떠하셨습니까.늘 하루의 갈무리에서 자신에게 습관적으로 질문을 던져간다.혹시 오늘 생각했던 바람의 끝이 보이지 않아서 절망스러운 늪에 빠져 자신을 타박하지는 않습니까.

흔히들 말을 합니다. 마음 먹기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 세상이 느껴갈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극히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는 노력이 부족합니다.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우리 모두의 고통받는 이 없이 우리가 모두 살아가는 세상 더는 아픔이 없는 삶이었음 좋겠습니다. 또한, 지구촌 전쟁의 시나리오를 내려놓고 우리 모두 win-win 해 갈 수 있는 세상이길 작은 소망 잠시 품어봅니다.

김종섭·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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