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통제 시행 혼선에 관광객은 혹한 속 3㎞를 걸었다
알펜시아 리조트 내 단속 전무
현장실무자 “전달받은 사항 없다”
조직위 “효율성없어 일정 조정 중”
올림픽 전용차로 제 역할 못해
환승버스 지연 외신 기자 당혹

▲ 1일 영동고속도로 강릉∼대관령 구간 올림픽 전용차로에서 일반 승합차가 1차선으로 주행하고 있다 .
▲ 1일 영동고속도로 강릉∼대관령 구간 올림픽 전용차로에서 일반 승합차가 1차선으로 주행하고 있다 .
원활한 올림픽을 위해 준비된 차량 통제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일부터 올림픽이 끝나는 오는 28일까지 올림픽 기간 선수단 및 대회관계자 등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베뉴지역 교통통제와 올림픽 전용차로 운영 등 올림픽 교통통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통제 일정이 혼선을 빚은데다 전용차로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조직위도 모르는 교통 통제

이날 실시하기로 공지된 올림픽 베뉴지역 인근 도로는 교통통제로 혼잡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조직위는 기존 일부 경기장과 경기장 외 시설에 대해 등록차량과 대회 진행 차량을 제외한 모든 일반 차량에 대한 교통 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경기장과 지원시설이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 내 모든 구간에 단속이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조직위 관계자에 문의하자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지 않느냐”는 반문이 돌아왔다.그러나 현장의 교통 통제 실무자들은 “교통통제에 대해 전달 받은 사항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실제 올림픽 시설 교통통제는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선수촌과 미디어촌은 1일부터,경기장 입구는 오는 7일부터 교통통제가 적용된다.조직위 담당 관계자는 “기존 고지했던 사항과 달리 올림픽 시작 전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통제 일정을 변경하고 검토 중이다”며 “각 경기장과 대회시설에 대해 뚜렷하게 공식적으로 나온 일정이 없어 이날로 통합해서 고지된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기존 교통통제로 일반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전달에 이날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들어오거나 추운날씨에 먼 거리를 걸어서 들어온 사람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이날 올림픽 선수촌에서 알펜시아 리조트 까지 3㎞ 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들어온 김모(38)씨는 “교통통제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 기간에는 더 큰 혼란이 있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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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용차로 유명무실


조직위는 이날 올림픽 전용차로 운영과 단속에도 들어갔지만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올림픽 전용차로 운영 구간은 국도6호선 태기삼거리에서 월정삼거리(30.1

㎞),지방도456호선 월정삼거리에서 대관령IC 입구(9.5㎞),영동고속도로 상행선 강릉JCT에서 대관령IC(19.8㎞) 구간 1차선 도로다.해당 도로에 한해 일반차량 통행 제한과 위반 차량에 대해서는 4만원에서 7만원의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해당 구간에서는 올림픽 지원차량이 2차로를 달리고 일반 차량이 1차로를 달리는 등 기존 시행 계획과 달리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영동고속도로 강릉∼대관령 구간을 이동한 문모(58)씨는 “올림픽 전용차로 운영에 2차선으로 주행하고 있었지만 뒤 차량이 1차선으로 추월하는 등 위험한 순간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이날 강릉미디어촌에서 오전 9시45분 출발 환승버스를 기다리던 본지 취재진은 45분 버스가 오지 않아 10분후인 55분 버스를 타야했다.환승을 돕는 조직위 자원봉사자는 “왜 배차가 안됐는지 연락받은게 없다”고만 밝혔다.이날 환승버스를 기다리는 대기줄에는 외신 기자들도 많아 첫 인상을 흐리게 했다.

정광민 조직위 교통통제 팀장은 “올림픽 우선차로와 전용차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간담회와 설명회를 개최하고 올림픽 경기장 인근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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