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창 흥보가’ 작곡가 임준희
첼로 정명화·판소리 안숙선 조합
평창올림픽 축제에 한국의 흥 가미

“한국인의 정서는 역시 ‘한’과 ‘흥’이 아닐까요? 지난해 세 개의 사랑가가 한국인의 한을 풀어낸 곡이라면 평창 흥보가는 흥을 표현한 곡이에요.”

지난달 30일 개막해 평창문화올림픽의 서막을 연 ‘2018평창겨울음악제’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무대는 단연 ‘평창 흥보가’였다.개막을 앞둔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작곡된 이 곡은 ‘첼로와 판소리의 조합’,‘정명화와 안숙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지만 한국 음악을 세계화·현대화하는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임준희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곡이라는 점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개막 공연에 이어 2일 강릉아트센터에서 펼쳐진 ‘평창 흥보가’는 평창으로 무대를 옮긴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첼로와 판소리의 절묘한 하모니로 흥겹게 풀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공연을 지켜본 임준희 작곡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대를 끌어가는 정명화,안숙선 선생님이 워낙 최고 경지에 오르신 분들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더 호흡이 좋았다.첼로와 판소리의 매력이 모두 살아있으면서도 조화롭게 펼쳐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평창 흥보가’는 판소리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을 재구성한 작품이다.그는 “한국인의 정서 중 ‘흥’을 소개하면서도 개막을 앞둔 평창올림픽을 축하하는 축제의 무대를 꾸미기 위해 흥보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평창 흥보가’는 3일 오후 7시30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마지막 무대를 선보인다.임 작곡가는 관람 포인트로 흥부를 심술궂게 괴롭힌 놀부의 후회와 흥부의 용서를 표현하는 첼로의 독주 부분을 꼽았다.임 작곡가는 “문화를 통해 기쁨과 감동이 배가되는 평창올림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평창올림픽이동편집국/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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