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갈 수록

뇌리에 스치는것이 있다

눈사람을 만들고

얼음에 뒹굴어도

행복해 했던 그때를



눈이 소복이 쌓인 장독대

이웃길 뚫느라 혼이 났고

고드름이 주렁주렁한 처마

상상할 수록 고향이 보인다



아버지는 군불을 지피고

어머니는 맨손에 물동이 이고

눈속에서 무우를 꺼내

뚝뚝 잘라 먹던 그때 그맛



아 이미 그때는

까마득한 옛동화 되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 시절 애틋하게 저며오니

최동희·강릉시 보래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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