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

▲ 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
▲ 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도시 강릉은 전통문화가 숨 쉬는 한국에서 으뜸가는 효의 고장이다.우리나라 화폐 5만 원 권에는 한국 어머니의 사표인 사임당, 5000원 권에는 당대의 경세가이며 효자인 율곡의 초상화가 들어 있다.모자(母子)의 얼굴이 한 시대의 화폐 인물로 함께 등장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자랑스러운 일이다.

모자가 태어나고 자란 강릉 오죽헌에서 사임당이 어린 아들 율곡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가던 길목 죽헌동 핸다리(白橋) 마을에 조성한 사모정(思母亭)공원 사이에 생긴 세계 유일의 ‘어머니 길’은 강릉의 새로운 자랑이기도 하다.강릉은 사임당과 율곡의 대를 이은 효심과 전통문화와 예술이 근 오백 년 간 이어져 오면서 예향·효향·문향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도시다.

강릉에는 자랑거리가 많다.강릉은 예부터 관동팔경 중에서도 제1경이라 하여 동해안에서는 자연경관이 제일 아름다운 고장으로 꼽힌다.아름다운 동해바다,거친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장엄한 자태의 대관령은 강릉의 상징이고 기상이다.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솔향이 끊이지 않는 대관령 능선이 뻗어 내린 끝자락에는 사시사철 철새들의 날갯짓이 멈추지 않는 잔잔한 경포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달이 뜨는 밤이면 여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달맞이 경포대가 우뚝 서 있다.경포호 주변에는 300년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 선교장(船橋莊)을 비롯하여 허균·허난설헌 생가,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경포해수욕장,오죽헌의 한옥마을,월화(月花)거리,솔향수목원,초당순두부마을 등이 있다.

백교효문화선양회는 지난 10년간에 걸쳐 사모정공원을 조성,효의 성지를 만들고 오죽헌에서 사모정공원에 이르는 1.5㎞의 ‘어머니 길’을 탄생시켰다.백교문학상을 제정,효사상을 더욱 함양하는 한편 ‘세상의 빛,어머니 사랑’을 발간하고,영문판 ‘The Light of the world,Mother’s love’는 세계 65개국 130개 도서관에 비치 열람토록 하여 효사상의 세계화에도 앞장서왔다.또한 이번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키고 강릉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효사상,그리고 세계 유일의 ‘어머니 길’과 자연경관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널리 소개하고자 영문 및 한글 책 ‘올림픽 도시 강릉,전통문화 숨 쉬는 효향’을 지난 1월 말 발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한 만큼 온 국민이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한국의 전통문화와 효사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고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동계올림픽에는 95개국 선수 6500명이 참가하며 외국인 방문객도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이 사임당-율곡 모자의 초상화가 들어 있는 한국화폐를 살펴보며 강릉의 유적지와 ‘어머니 길’을 산책하면서 한국의 효사상과 가족사랑 정신을 배우고,그리운 어머니도 만나 보기 바란다.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이산가족의 아픔을 새기고 우리의 효사상 세계화를 도모하는 문화올림픽으로 치러져 세계가 한 가족이 되고 인류가 한 형제가 되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평화와 가족사랑 정신이 세계인의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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