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수목원·경포호서 첫 공개
강릉지역 자연·역사·문화 조명
화려함 미흡·환경훼손 등 제기

▲ 3일 오후 강릉 솔향수목원에서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이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수목원 숲속이 다채로운 불빛으로 물들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박상동
평창문화올림픽 핵심프로그램인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과 라이트아트쇼 ‘달빛호수’가 지난 3일 첫 선을 보였다.올림픽 기간 펼쳐지는 이들 아트쇼는 한밤중 강릉의 또다른 세상을 조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

강릉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이 3일 오후 강릉 솔향수목원에서 베일을 벗었다.

‘청산☆(별)곡’은 낮 시간에만 공개되는 솔향수목원의 이례적인 야외개장으로도 주목 받았다.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청산☆(별)곡’은 내달 9~18일(2월 25일~3월 8일 휴관)까지 오후 6~10시 솔향수목원에서 진행된다.총 2.6km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 미디어아트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태백의 전설을 재구성한 ‘태백광장’,한폭의 산수화를 산에 투영한 ‘선조의 숨결’,다채로운 불빛으로 숲속을 물들이는 파노라마 미디어아트 ‘숲속 랩소디’ 등으로 구성됐다.참가자들은 솔향수목원의 새로운 발견이라며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보였다.하지만 빛과 미디어를 활용한 미디어아트쇼인 반면 화려함이 기대이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한섭(강릉·44)씨는 “전체적으로 작품수가 부족하고 빛이 약해 관람을 한 후 남는 것이 없다”며 “제주도에서 관람했던 별빛누리공원의 경우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 그런 전시를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명,안전,추위 등에서도 개선점이 제기됐다.코스 곳곳은 칠흑 같은 어두움으로 발길을 옮기기 어려웠으며 철저한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실제로 이날 취재진과 함께 코스를 관람한 20여명 중 절반이 안전과 추위 등을 이유로 중간지점에서 이탈,관람을 중단했다.‘청산별곡’을 사전예약해 7살 자녀와 방문한 가족체험객은 코스 진입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입장 후 방문하게 되는 안내소에서 아이의 키가 작고 어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뒤늦게 고지했기 때문이다.관람객 신모 씨는 “사전예약 당시 입장 제한 고지가 있었다면 방문하지 않았을 텐데 헛걸음을 하게 됐다”며 아쉬워 했다.

■라이트아트쇼 ‘달빛호수’

환경훼손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라이트아트쇼 ‘달빛호수’가 지난 3일 경포호수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총 3회 10분씩 진행된 쇼에는 체감온도 영하 10도에 최대순간풍속 8.1㎧의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 회차당 수많은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쇼가 진행되는 스카이베이 앞 도로는 쇼를 관람하기 위해 정차한 일부 차량들로 인해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허난설헌이 현세에 다시 나타나 전생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룬다는 줄거리의 ‘달빛호수’는 음악,영상,LED 조명·레이저 쇼와 함께 무용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형태로 연출됐다.지름 15m의 대형 원형 풍선에는 불꽃,우주,달,한국화 등의 영상이 쉴새없이 교차하며 상영됐고 풍선과 호숫가를 연결하는 9m 길이의 다리에 설치된 LED 조명바는 음악에 따라 켜지고 꺼지며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에서 여행을 온 한혜진(36·여)씨 가족은 “야간에 볼거리가 있으니 여행이 더 즐거워지는 것 같다”며 경포대에 다섯개의 달이 뜬다는 사실과 허난설헌이라는 인물에 대해 몰랐는데 쇼를 통해 강릉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트아트쇼‘달빛호수’와 관련,강릉지역 시민단체들이 해당 프로그램이 경포호수의 생태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강릉시는 오는 25일 행사 종료 후 쇼를 위해 설치한 구조물을 즉각 철수할 것을 약속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이서영·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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