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응원단·공연단, 평창올림픽 찾는다]
2005년 이후 13년만
대회기간 230명 파견
출신·키 고려해 선발
모범답안 훈련도 거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응원단 230명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북한 미녀응원단’이 13년 만에 다시 남한 땅을 밟는다.북한 응원단이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는 것은 이번 평창올림픽이 처음이다.
북한이 우리 쪽에서 개최된 국제 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한 것은 모두 세 차례다.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288명의 응원단이온 것을 시작으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는 306명,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는 124명이 왔다.북한 응원단은 한국을찾을 때 마다 곱상한 외모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조직적인 응원을 펼쳐 화제가 됐다.당시 한국 내 온라인 팬클럽까지 생기면서 ‘북녀(北女)신드롬’이란 말까지 나왔다.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으로 구성된 북한 미녀응원단은 고위층 자녀,예술대학 출신 등으로 구성됐고 외모는 물론 출신 성분과 충성심,학력을 꼼꼼히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미녀응원단은 올 때마다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최고 화제의 인물은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석했던 리설주로 국내는 물론 외신의 보도를 장식했다.리설주는 당시 17세 고등학생 신분으로 북한내 예술인 양성기관인 금성학원 소속이었다.평범한 집안 출신인 리설주가 남쪽에서 인기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김정은의 눈에 들며 스타 가수로 성장한 후 퍼스트레이디까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리설주의 등장에 앞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당시 응원단장 격인 이유경,최연소 응원단 채봉이,빼어난 미모의 황윤미 등도 온라인 팬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북한은 역대 응원단을 꾸릴때마다 평양 여대생 중에서 응원단을 선발했다.예술인을 양성하는 평양 영화연극대학을 비롯해 음악무용대학,리설주를 배출한 금성학원을 중심으로 선발한 뒤 그 수가 모자라면 다른 대학이나 예술단에서 추가로 보충했다.2000년대 초반 선발 기준에서 제일 중시한 것은 키로 미모가 아무리 뛰어나도 160㎝이하면 무조건 탈락시켰다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다.북한이 1990년 대 중반 대기근에서 막 벗어난 시기여서 잘 먹지 못해 북한 사람들의 키가 작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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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pj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