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비서실장. 2018.2.5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비서실장. 2018.2.5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참모들에게 신영복 선생의 글인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선물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 결과에 대한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했으며 이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상황에 대한 종합 보고와 점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며 신영복 선생의 글인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각 비서관실에 선물했다”고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이 밝힌 배경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춘풍추상이라는 글은 채근담(菜根譚)에 있는 문구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 공직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 살아 가면서 이 보다 더 훌륭한 좌우명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공직자가 공직에 있는 동안 이런 자세만 지킨다면 실수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2년차에 접어 들면서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는데 초심을 잃지 말자는 취지에서 액자를 선물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공직자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 같이 해야 하지만 업무 성격에 따라 추상과 같이 해야 할 경우가 있다”면서 “검찰,감사원 등이 그렇고 청와대도 마찬가지다.추상과 같이 하려면 자신에게는 몇 배나 더 추상과 같이 대해야 하며 추상을 넘어서 한겨울 고드름처럼 자신을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이날 참모들에게 전달된 춘풍추상 글은 신영복 선생이 참여정부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문 대통령이 최근 기억을 되살려 그 글을 찾아 보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그동안 신영복 선생님의 ‘더불어 숲’ 재단에서 보관하던 것을 재단의 양해를 구해 사본을 전달 받았고 이날 총무비서관실이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전달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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