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단장 북한 고위 대표단,한반도 운명 바꿀 모멘텀 기대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사실상 모든 외형적인 준비를 끝낸 상태다.이제 어떻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 개막에 연착륙할 것인가에 집중력을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번 평창올림픽은 당초 북한 변수가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달 남북 고위급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돼 북한의 참여가 결정되고 일사천리로 후속조치가 진행돼 왔다.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일찌감치 합동훈련에 들어갔고 북한의 스키선수들도 양양~원산 직항로를 통해 선수촌에 들어와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대회 사흘을 남겨두고 있는 지금 평창은 오히려 참가 규모나 열기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이미 전 세계 92개국의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속속 입국 출전에 대비하고 있다.평창올림픽이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성공을 예감하게 한다.그러나 평창올림픽이 이전의 역대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양상과 의미를 갖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치러지는 올림픽이다.올림픽기간 그동안의 긴장과 대결 국면이 일단 유보된 것을 다행이지만 올림픽 이후는 여전히 예단키 어려운 불안이 잠재해 있다.
이번 올림픽은 지난 10여 년 남북관계의 교착국면을 푸는 국면 전환의 기회가 돼야 한다.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9~11일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대회를 전후 전 세계 20여 개 국의 정상급 지도자가 참가해 연쇄 접촉하는 또 하나의 외교올림픽 무대다.우선 남북이 한반도의 운명이 기로에 섰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새 길을 찾아야 한다.남북한이 화해야말로 최고의 올림픽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논란이 있지만 정치권도 민족의 앞날에 대한 원려(遠慮)가 있어야 한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반도 사태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