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단장 북한 고위 대표단,한반도 운명 바꿀 모멘텀 기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사흘 뒤 화려한 막이 오른다.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올림픽은 시시각각 강원 도민과 나아가 국민들에게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지난 10일 대관령 현지에서는 개막식 리허설까지 진행돼 하나둘 베일에 가려졌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강릉에서는 문화올림픽 행사가 잇따라 개막돼 올림픽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과연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회의적 시각까지 없지 않았다.그만큼 준비과정에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외부 변수 또한 녹녹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사실상 모든 외형적인 준비를 끝낸 상태다.이제 어떻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 개막에 연착륙할 것인가에 집중력을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번 평창올림픽은 당초 북한 변수가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달 남북 고위급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돼 북한의 참여가 결정되고 일사천리로 후속조치가 진행돼 왔다.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구성돼 일찌감치 합동훈련에 들어갔고 북한의 스키선수들도 양양~원산 직항로를 통해 선수촌에 들어와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대회 사흘을 남겨두고 있는 지금 평창은 오히려 참가 규모나 열기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이미 전 세계 92개국의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속속 입국 출전에 대비하고 있다.평창올림픽이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대성공을 예감하게 한다.그러나 평창올림픽이 이전의 역대 올림픽과는 전혀 다른 양상과 의미를 갖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치러지는 올림픽이다.올림픽기간 그동안의 긴장과 대결 국면이 일단 유보된 것을 다행이지만 올림픽 이후는 여전히 예단키 어려운 불안이 잠재해 있다.

이번 올림픽은 지난 10여 년 남북관계의 교착국면을 푸는 국면 전환의 기회가 돼야 한다.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9~11일 방문할 것이라고 한다.대회를 전후 전 세계 20여 개 국의 정상급 지도자가 참가해 연쇄 접촉하는 또 하나의 외교올림픽 무대다.우선 남북이 한반도의 운명이 기로에 섰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새 길을 찾아야 한다.남북한이 화해야말로 최고의 올림픽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논란이 있지만 정치권도 민족의 앞날에 대한 원려(遠慮)가 있어야 한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반도 사태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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