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서 불거진 교통·한파·보안·자원봉사 문제점 보완해야

평창올림픽 개막식 준비에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지난 3일 열린 리허설에서 수송 및 한파 대책,보안 및 자원봉사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그 동안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된 것이어서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이대로 강행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리허설에 참석했던 관람객들은 “온 몸이 얼어 빨리 끝나기만 기다렸다”며 허술한 방한대책을 지적했다.이뿐만이 아니다.서툰 보안 검색으로 관람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자원봉사서비스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등 곳곳에서 불만과 불평이 쏟아졌다.한 마디로 ‘총체적 부실’이라는 진단이다.

당장 교통대책부터 정비해야 한다.개막식 당일 횡계를 찾는 인파는 2만5000여명의 관중을 비롯해 전체 4만3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이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교통대란은 불보듯 뻔하다.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감내해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리허설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교통 혼잡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관람객들도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통제에 따르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안전을 염두에 둔 보안검색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그렇더라도 이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한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개막식 전후 날씨는 산술적으로 가늠하기 어렵다.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물론 건강한 성인들도 견디기 어려운 혹한의 날씨가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조직위원회가 담요와 귀마개,장갑,방한화,모자,외투,핫팩 등을 주문했지만 2~3 시간 이상 진행될 행사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다.더욱이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 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관람객들이 개막식 행사는 뒷전으로 한 채 추위와 사투를 벌이게 한다면 국제적 망신이다.난방텐트와 추위를 녹일 음료를 충분히 준비,한파에 따른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올림픽 개막식을 전후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는 사전 리허설을 통해 충분히 파악했다.이제는 그 상황에 맞는 대책을 준비할 차례다.시간이 촉박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다.교통 통제와 보안검색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방한대책을 서둘러야 한다.아울러 자원봉사자에 대한 처우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자원봉사자 처우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자원봉사자들이 열악한 근무조건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할 경우 뒷감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빈틈없는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