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들어와서 한숨 돌리고 뒤 돌아볼 여유를 가졌다.제출해야할 숙제도 없고 거쳐야할 시험도 없다.오랜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경륜으로 살아가는 지혜도 터득했다.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재능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마지막일수도 있는 저력을 쏟아 부으며 살면 어떨까? 사람의 재능은 쓰면 쓸수록 진가를 더한다.
최근 나는 직장생활할때보다 더 바쁘게 보내고 있다.예전과 다른 것은 과거엔 수입에 따른 책임과 의무의 바쁨이었다.지금은 수입은 없지만 능력범위 안에서 원하는 일을 부담 없이 즐기고 있다.그리고 대부분은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며 얻어진 것이다.칠순을 훌쩍 넘긴 터에 홍천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도내 전역뿐 아니라 다른시도 탁구대회장을 휩쓸고 다닌다.홍천군 노인복지관 실버신문기자라고 명함을 내밀고 홍천지역 오지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예전에 몰랐던 새로운 것을 접하고 있다.가장 중요한것은 활기차게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것을 알게 됐다.봄에 핀 화사한 꽃도 아름답지만 연륜이 쌓이고 포용력 있는 완숙한 낙엽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나혼자만의 편견은 아닐것으로 믿고 싶다.희끗희끗한 머리와 주름진 얼굴에도 자신감 넘치게 하얀 이를 드러내놓고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노년의 모습이다. 이옥희·홍천실버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