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강원도민이 오래동안 염원해오던 평창동계올림픽,세계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마침내 성대한 막이 오릅니다.가슴이 뜁니다.정치적 논란을 뒤로 한 채 남북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훈련하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고 웃고 서로의 옷을 입혀주며 언니,동생 사이로 돼간다는 기사를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져 왔습니다.서로에 대한 세심한 마음 씀씀이로 남북의 선수는 하나의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2017 통일 국민의식’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은 통일에 대한 필요성은 줄어들고 ‘평화적 분단’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또한 우리 국민은 통일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하나의 민족이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민족정체성에 기반한 통일담론,우리 청소년들에겐 매우 옅습니다.분단의 땅 강원도,남북이 다 속해있는 강원도는 평화통일의 진원지여야 합니다.평창동계올림픽이 동심원의 중심축이 됐습니다.

지난 1일엔 대관령에서 ‘평화의 벽 통합의 문’ 제막식이 열렸습니다.평화의 벽에 새겨진 1만2000 메시지는 평화의 꽃으로 피어나 전 세계로 배달될 것입니다.지난 12월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평창동계 올림픽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나아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는 길목이 돼줄 것을 호소했습니다.이번 개막식에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참가해 평화의 메신저로 활동 한다고 합니다.

세계 언론에서 예견하고 있습니다.평창 동계올림픽은 그 어느 때 올림픽보다 올림픽 정신인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 평화의 제전으로 치러질 것임을.평창 동계올림픽은 문화올림픽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평창, 문화를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일반인 특히 ‘청년 세대’가 참여해 150여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합니다.분단의 상징인 DMZ에서 세계 각국의 남녀가 자기 나라 고유 의상을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피스 웨딩 퍼포먼스’도 펼쳐집니다.총을 내려놓은 자리에 사랑의 꽃을 피우는 거죠.

강원도 평창,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에 우리 학생들도 주인으로,또한 관람객으로,자원봉사자로 참여합니다.살아있는 역사의 한 복판을 관통하는 자리에 강원의 청소년들이 활약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이미 강원도 청소년들은 작년과 재작년에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디뎌왔습니다.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여러나라 청소년들을 초대해 세계평화페스티벌을 열었습니다.지역과 국가와 연령과 성별을 넘어 평화의 전령사로 나선 청소년들이 비무장지대를 걸으며 평화를 염원했습니다.이렇게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문화 올림픽으로 학생들에게 훌륭한 배움의 장이 될 것입니다.세계의 중심에서 값진 체험을 경험할 것입니다.

평창이,강원도가,우리나라가,지구가 들썩입니다.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마다,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마당마다 함성과 환호가 서로를 하나로 엮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로 승화되길 기원합니다.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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