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개회식 관객 후기]
보안검색 강화 불구 안내 부족
내부 매점 비싼 가격·물품 제한
공식 파트너 외 카드 사용 불가
비좁은 관객석 등 불평 잇따라

“5000원짜리 호떡은 얼고,4500원짜리 어묵은 식고.”

지난 3일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 모의개회식 이후 추위와 동선관리,보안문제를 우려하는 후기가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어 개회식 당일까지 조직위의 보완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단 입장절차에서 공항 출국 수속과 비슷한 수준의 보안검색이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2시간 전 도착 등 안내가 부족했던 것이 가장 미비한 점으로 지적됐다.입장은 4시30분부터 이뤄졌지만 6시30분 이후부터 몰리면서 뒤로 갈수록 보안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입장권을 가진 본인이 맞는지에 대한 신분 확인절차조차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개·폐회식 미디어브리핑에서 조직위 관계자는 “추운날씨를 감안해 외투를 벗지 않고 입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관람객들은 외투부터 장갑,모자,벨트까지 모두 벗고 보안대를 통과해야 했다.추위 때문에 난방이 잘 이뤄지는 화장실에 머무르면서 ‘화장실 관람’을 하는 관람객들도 많았다.체감온도 영하 21.7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속에서 화장실은 영상 26도 안팎의 온도를 보였다.구급대원이 상주하는 의무실 등에도 추위를 못이긴 관객들이 밀려들었다.

먹거리,보온병 등의 반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개회식장 내 매점의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도 불만을 샀다.호떡은 2개에 5000원,어묵 4500원,떡볶이 5000원,찐빵 1개 2000원,커피는 4000원에 판매됐다.

그나마도 음식을 사서 자리까지 돌아가면 칼바람에 모두 식어 먹기 어려웠다.판매제품 대부분도 코카콜라,오뚜기 등 후원사 제품으로 구성,따뜻한 음료는 커피밖에 없었다.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은 어묵국물로 추위를 이겨야했다.

공식 파트너인 ‘VISA’사의 카드만 활용할 수 있어 평창지역주민들은 매번 현금결제해야하는 수고로움을 겪었다.성인 1명이 앉으면 앞 관중석과 무릎이 닿을 정도로 비좁은 관객석에 대한 불평도 속출했다.여기에 기념품 상점은 임시부스 1곳밖에 없어 추운 날씨에 또 줄을 서야 했고,가격표도 붙어있지 않았다.

관람객 김영준(52·평창)씨는 “공연 프로그램 자체는 나무랄데 없이 훌륭했지만 추위 때문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 이동편집국/김여진·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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